고용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사업주, 관계자 간담회 가져
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청년재단, 밈센터 3개 기관 협약 체결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을 위해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하 고용개발원)은 ‘경계선 지능 청년의 맞춤형 일자리 마련’을 위해 경계선 지능 청년과 가족,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23일 서울 시립대학교 휘까페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근무하는 휘카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경계선 지능 청년이 겪은 고충과 경험, 청년당사자 부모님과의 대화, 지원조직 관계자 의견수렴 및 방향논의 등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립대학교 휘카페에서 경계성 지능 청년들과 가족, 사업주와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서울시립대학교 휘카페에서 경계성 지능 청년들과 가족, 사업주와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휘까페에서 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김OO 청년은 “서비스직 근무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느린 업무속도,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상사에게 질책을 받아 장기간 근무가 어려웠다.”며 “일하면서 많은걸 배우고, 일머리도 늘어나고, 성장하는 것이 좋아 일을 한다.”고 말했다.

직업소양교육 등을 수료한 김OO 청년은 “까페에서 해고된 뒤 실수에 대한 불안감, 심리적 위축 때문에 자신감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상실감을 경험했다.”고 밝히며 “천천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경계선 지능 청년 당사자 부모인 홍OO 씨는 “경계선 지능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항상 갖고 있으며, 가장 큰 걱정은 자녀의 취업과 지속적인 경제생활을 통한 자립.”이라며 “일반적인 직업훈련 후 직업소개를 받아 취업을 해도 단기간 내에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지원조직 관계자이자 경계선 지능 청년의 부모이기도 한 휘카페 권오진 대표는 “고용주 입장에서 적절한 직무 배치와 원활한 사업장 운영을 위해 경계선 지능 청년에 대한 기업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취업 후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잡코치나 직무지도원 형태의 지원.”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간담회에 이어 시범사업의 주체인 고용개발원, 청년재단, 서울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이하 밈센터)의 3자 협약도 체결됐다.

협약식에는 고용개발원 조윤경 원장, 청년재단 박주희 사무총장, 서울시 밈센터 이교봉 센터장이 참여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향후 경계선 지능 청년 중 진로탐색을 희망하는 미취업 청년을 발굴 및 지원해, 일 역량 강화 훈련과 일경험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용개발원은 적절한 고용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계선 지능 청년을 위해 ‘구직욕구진단검사’, ‘장애인고용서비스 다양성 검사’ 등을 활용해 진로컨설팅을 실시하고 직업훈련과 일경험을 통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또한,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계선 지능 청년들에게 IT 관련 기업 등 다양한 사업체에서의 일경험과 취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안정적인 직장 정착 지원을 위해 직무지도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고용개발원의 조윤경 원장은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경계선 지능인들이 더 이상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선 교육·자립·고용·돌봄 등 통합적 지원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입법조사처와 함께 경계선 지능인 지원정책 근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9월에 국회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