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 8점,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 수여
“30여 년 이어진 장애인 고용 노력… 안정적 근로환경 만들 것”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열렸다.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열렸다.

장애인 고용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13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33회째를 맞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장애인 고용에 기여한 사업주와 모범이 되는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를 포상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내 일(my job)과 내일(tomorrow)을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아, ‘내일의 꿈을 잇다’를 표어로 정했다.

현장에서는 정부기관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해설이 제공됐으며, 현장 시상식과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행사로 열려 접근성을 높였다.

유공자 30명 정부포상… 포스코휴먼스 김희대 대표이사 ‘철탑산업훈장’

이날 철탑산업훈장, 산업포장 등 정부포상 8점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이 수여됐다.

철탑산업훈장은 포스코휴먼스 김희대 대표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휴먼스는 2007년 설립된 우리나라 제1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다. 본사(포항) 설립 이후 지점(서울, 인천, 광양) 확대 운영을 통해 지난해 6월 기준 299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포항, 광양 등에서 236명을 고용해 지방 거주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에서 연평균 60회(월평균 5.2회)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대기업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또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 편의시설,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기반 시설 구축으로 ‘제1회 서울 유니버셜 디자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산업포장은 인천 부원초등학교 강제길 사서실무사가 이름을 올렸다.

강 사서실무사는 중증 뇌병변장애인으로, 정부 사업을 통해 인천부원초등학교에 취업한 이후 12년간 근속하며 도서 대출과 도서 관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취업 이후 사서교사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행정사무능력의 향상을 위해 전산자격증을 취득하고 도서대출시스템을 익히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학생 도서모임에도 꾸준히 동참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고, 교내 전체 교사와도 수시로 소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포스코휴먼스 김희대 대표이사(왼쪽), 산업포장을 받은 인천 부원초등학교 강제길 사서실무사(오른쪽)가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포스코휴먼스 김희대 대표이사(왼쪽), 산업포장을 받은 인천 부원초등학교 강제길 사서실무사(오른쪽)가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재수 원장,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김미영 사원에게 수여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가 과학기술 연구보고서 구축 기관으로서 2019년 장애인 고용률이 1.53%에 불과했으나, 장애인 제한경쟁 신규 채용과 새로운 직무개발을 통해 지난해 6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3.64%로 의무 고용률을 상회했다.

기관의 특성을 살려 신규 직무를 도입하면서 국가연구보고서 데이터 구축시스템을 개발하고 장애인 비대면 근로자 관리지침 등도 제정했으며, 재택근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해 전국 단위로 장애인을 고용했다.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에서 세탁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미영 사원은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지난 2011년 세탁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에 입사해 11년간 세탁 업무의 전문성을 키워왔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수거, 건조, 다림질, 배송 등의 직무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화상방지와 위생상태 개선 등 작업환경 안전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 현재 반장 7명 중 유일한 중증 여성 장애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동료 장애인의 멘토 역할도 충실히 임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울타리 김성욱 대표이사, 코이스 허찬 대표이사, 엔비전스 김형섭 팀장, 베어베터 이준호 본부장이 국무총리 표창에 이름을 올렸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

“꿈이 실현되는 장애인 일자리 안전망 만들 것”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은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듯, 지난 30여 년간 장애인 고용을 위해 헌신한 모두의 노력이 모여 함께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 장애인 고용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공단은 공공기관, 대기업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대에 맞는 디지털 훈련을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근로환경에서 경제·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애인 고용 촉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격려사를 전한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은 “수상자들의 사례를 살펴보니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장애인이 일자리 장벽 없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노력과 헌신으로 기여한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다양한 노력으로 장애인 고용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상생의 노동시장을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며 “현장을 방문하며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좋은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중한 일을 가질 때 미래의 꿈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올해 장애인고용촉진대회 주제인 ‘내일의 꿈을 잇다’의 완성을 위해, 정부는 장애인들의 내일을 향한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장애인 일자리 안전망을 촘촘히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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