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모델 개발… 다양한 보호자 특성 고려해 누구나 제약 없도록

서울시가 영유아와 함께 공공시설을 찾는 보호자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육아편의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모델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공청사, 문화·복지시설 등 공공시설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 형태의 책자 및 e-Book으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 자문 및 시민 인터뷰를 통해 수유 및 이유 공간, 배변공간, 휴게 및 놀이공간 등 육아편의공간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정의했다. 이어 영유아 보호자들이 자주 겪는 불편 사항과 시기별로 다양한 행태를 보이는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공간 구성을 제시했다.

또한 사업계획부터 디자인 공간 조성, 유지·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대상지 규모별·유형별 요소 조합을 제시해 대상지 여건에 맞춰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추진 단계별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수록했다.

육아편의공간 시범 적용 구로구보건소(위)와 서울공예박물관 사례. ⓒ서울시
육아편의공간 시범 적용 구로구보건소(위)와 서울공예박물관 사례. ⓒ서울시

이를 통해 단순 돌봄공간이었던 기존 수유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이에게 이유식도 먹일 수 있고, 임산부와 아기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둘째를 수유 중일 때 옆에서 첫째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유아를 동반해 공공시설을 방문하는 시민 유형이 다변화되면서 협소한 공간에 의자 등을 설치해놨던 수유실은 보다 다양한 육아주체의 특성과 필요기능 반영이 요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남성, 장애인, 외국인, 돌봄 종사자 등 육아 보호자라면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예컨대 휠체어 사용자나 키가 큰 보호자를 고려해 주방 하부 공간을 비워서 휠체어나 의자를 둘 수 있게 한다.

근력이 약한 보호자가 아이를 안아 올리지 않고 쉽게 기저귀를 교환할 수 있도록 다목적 발판을 설치하고, 짐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높이별로 다양하게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보호자 유형을 반영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시범 대상지 두 곳을 선정해 조성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로구 보건소(복지시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문화시설)이다.

한편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종합계획(2020년)’을 발표하고,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설립(2020년), 공공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제도화(2021년),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제정(2021년)을 통한 전국 단위 우수 사례 발굴 등 포용적 디자인 문화의 확산을 견인해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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