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문화공연시설에 장애인들의 접근 용이성 확보를 위한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포항시에서 최초로 연 장애인들의 한마당 잔치 ‘제1회 포항시장애인가요예술제’가 개최된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 홀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의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됐다.

약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대잠 홀은 지자체, 예술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의 공연장, 또는 교육장소로 상당한 활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계단으로만 구성된 이동 통로는 장애인들의 접근과 이동이 제약돼 이날 행사장을 찾은 휠체어 이용자들은 지하주차장에서 단지 무대 앞쪽으로만 갈 수 있는 제한성으로 처음 열린 장애인문화행사를 누리기에 상대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강신윤기자 복지TV포항본부
▲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강신윤기자 복지TV포항본부

목발을 이용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또한 공연장에 이르는 높고 많은 계단으로 접근이 제한됐다. 내부의 계단은 일정치 않은 간격이었으며, 안전손잡이 또한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라고는 의전을 위해 무대로 오르내리는 비상통로만 뒤늦게 설치했을 뿐으로 이동을 위한 기타 편의시설은 전무했다.

▲ 대잠홀의 가파른 계단ⓒ강신윤기자 복지TV포항본부
▲ 대잠홀의 가파른 계단ⓒ강신윤기자 복지TV포항본부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장애인들의 시설이용편의를 외면하고 있는 포항시의 행정에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교통장애인협회 관계자는 “대잠 홀은 장애인들의 시설개선 민원이 수차례 제기된 곳인데도 아직까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허투루 쓰이는 복지예산을 찾아내 이런 곳에 활용해야 한다.”며 포항시의 안일한 대처를 꼬집었다.

또 지체장애인협회 김 모(50. 두호동)씨는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기본적인 시설부터 개보수를 통해 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을 도모해야 한다.”며 “전시 행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을 주장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이 느낄 수 있는 체감복지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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