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자 75%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

“자식들은 대학교 졸업하고 다 돈 벌러 서울로 대구로 대도시에 떠나 살고 있지요. 아들·딸 합쳐 세 명 되지만, 애들이 어른 되서는 같이 산 적은 없습니다. 부부 둘이 사는 게 편하지요.”

올해로 20년째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다는 김모(68, 경주시)씨 부부의 말처럼 지역의 노년가정에는 ‘나 홀로 노인가족’,  ‘노부부 2인가족’ 등 ‘초미니 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2013 경북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자녀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경북지역 고령자는 80.8%로 2011년 78.4%보다 2.4%p 늘었으며, 전국 평균인 67.8보다 무려 13%p나 높았다.

이는 자녀 결혼 등 분가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보다 ‘자녀의 직장·학업 때문에 같이 살지 않는다(26.5%)’가 가장 큰 이유로 집계됐다.

또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25.7%)’, ‘독립생활이 가능해서(25%)’ 의 비중도 높아 자발적인 의사 선택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령자의 75.8%가 스스로도 자녀와 같이 사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은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75.8%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것.

또 자녀와 같이 사는 것 보다는 양로원이나 요양원을 택하겠다는 응답도 10.3%, 3.4%로 각각 집계됐다.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장벽 가운데 가족구성이 빠르게 무너져가면서 고령자들의 노인 고독 문제와 노년부부 2인 단위의 기초가족화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