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련 “말 뿐인 선거공약, 장애인은 정보접근권 유린 말라”

국내 주요 5개 정당 홈페이지에 대한 웹접근성이 평균 50.6점으로,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주요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창조한국당, 자유선진당 등 5개 정당 홈페이지에 대한 웹접근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 평균 50.6점으로 사실상 각 홈페이지가 장애인에게는 곧게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개 정당 중 단 한 곳도 웹 접근성 준수가 양호한 곳은 없었다.”며 “민주통합당이 71.2점으로 웹 접근성을 미흡하게나마 지킨 수준이었고, 자유선진당이 20.5점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출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웹접근성평가원
▲ 출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지난 달 14일~21일까지 진행된 웹접근성 평가는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가 표준 기술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시각장애인의 화면읽기 프로그램 사용과 지체·뇌병변장애인이 마우스 미사용으로 인한 키보드 운용 가능 여부 등이 조사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민주통합당이 71.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새누리당 65.9점, 통합진보당 48.0점, 창조한국당 47.5점, 자유선진당 20.5점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개 정당이 모두 정보확인과 온라인 서식, 게시판 이용 부분에서는 모두 ‘미흡’ 판정을 받았고, 키보드 및 시각보조기기로 홈페이지 이용이 부적절 또는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의 설명이다. 또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 제공 등이 공통적인 지적사항으로 발견되는 등 5개 정당 홈페이지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시련은 “장애인들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으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권리가 있다.”며 “정당들은 정보소외계층에게 원활한 정보접근을 보장해 주지 않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정치참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정치권에서 표면적으로만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외치면서 실상은 정보화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유린하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각 정당은 장애인 등 정보접근약자의 원활한 정보습득을 위해 홈페이지를 비롯한 정보이용에 대한 모든 접근성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무엇보다 정보접근 기회의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는 데 앞장 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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