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최성 시장

▲ 경기도 고양시 최성 시장.
▲ 경기도 고양시 최성 시장.
▶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
고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뉴타운, 성장, 개발단지조성 때문에 부채가 많습니다. 고양시만 하더라도 실질 부채가 6,700억 원이고,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볼 때 4대강 사업 등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비용이라면 그런 식으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복지나 교육 등 모든 부분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해 예산이 사용돼야 합니다. ‘시민제일주의’나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표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양시가 가장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시정에 있어서 예산이 투여될 때 어느 특정 사업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예산의 투입이나 정책의 우선순위, 공직자의 생각, 시민 의 생각이 ‘시민과 사람과 행복과 복지와 교육에 올인(all in)해야 한다’는 부분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고양시가 ‘꽃의 도시’로 화훼산업을 하기 때문에 지난해 ‘꽃 전시회’를 했습니다. 오는 4월에는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합니다. 호수공원에서 꽃전시회를 하면서 시민이 함께 노래 부르고, 장애인도 더불어 참여하는 ‘문화축제’를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했는데, 경기도가 10연패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체육대회를 시민과 함께하는 ‘글로벌 문화축제’로 만들기 위해 고양시 전역에서 문화축제를 열었습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을 목표로 고양시가 시민을 중요시하는, 역동성이 느껴지는, 사람냄새가 나는 도시가 됐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보직제도’
공직자의 불친절함이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설명의 부재 등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의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이 바뀌어야 합니다. 공직자는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공직자 중에도 상당수는 장애인 가족이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 민원인이 오는 것은 결국, 자신의 가족이 오는 것입니다. 비단 장애인만을 위한 복지정책이 아닙니다. 노인도 많이 방문 하시는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해 하시는 노인도 계시고,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노인을 위해 고지서를 보낼 때 글자 크기를 키워서 보내야합니다. 청소년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형태로 바뀌어야 합니다.

‘희망보직제도’는 똑같은 공직자라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퇴직 후 복지원 등을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보직을 받아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원하는 부서에 일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지금 3차례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직자는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분야에 신청하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 올해로 600년의 역사를 갖은 고양시
고양시가 시로 승격이 된지는 20년 됐습니다. 제가 시장이 된 후 ‘시 승격 20주년’을 홍보하려다 보니 ‘시 승격 20주년이 된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고양’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태종 때부터 600년의 시간동안 발전되면서도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속 서삼릉이라는 국제문화유산도 있고, 행주산성이나 북한산 등 20년 시 승격 역사 속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600년의 역사와 그 이전의 역사들이 있습니다. 남북북단과 경의선이 관통되기도 합니다.

미국의 뉴스위크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대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고양시가 갖는 600년 역사성을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고자 내년 고양사(史) 60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고양시만의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시가 수천억 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지원해도 사각지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역자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재정적 지원이 일차적이지만, ‘나는 가수다’처럼 장애인도 노래하고 싶고, 시낭송회도 하고 싶고, 공연도 같이 보고 싶은 것 아니겠습니까?

고양시에 ‘어울림누리’, ‘아람누리’ 공연장이 세계최고 수준으로 있는데, 거기서 몇 푼의 수익성을 남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고양시민의 혈세로 지었지만, 정작 고양시민은 가지 못하고, 고양시의 것인지도 모르면 안 됩니다.

그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하고,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예산이 부족합니다.

비장애인의 인식의 전환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스스로도 장애계단체 대표와 장애계 책임 있는 담당자들이 진정으로 장애인의 아픔을 알면서 실제로 장애인 당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서로 공조하고, 논의해야 합니다. 혹여 장애계단체장은 또 다른 기득권에 연연해하지 않는지 등 여러 부분을 함께 논의하고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것도 벤치마킹하고, 좋은 부분이 있으면 올인해야 합니다. 그 외의 몇 가지 정책이나 예산을 말씀드릴 수 있지만, 이것이 가장 본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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