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종합 13위, 다음달부터 국가대표 집중 훈련 '담금질'

▲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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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달을 향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담금질이 뜨겁다.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12일간 펼쳐지는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음달 1일부터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최대 200일 간의 집중훈련에 돌입한다. 집중 훈련에는 111명의 선수를 비롯해 감독과 코치진 등 187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런던장애인올림픽 출전이 확정 된 선수는 50여명이다. 6월경까지 각 종목별로 진행되는 국제선수권대회 등의 기록에 따라 출전선수가 최종 확정되며, 대한장애인체육회 측은 90~92명 정도의 출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목표는 금메달 10~12개 등 종합 13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대회인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의 우리 대표선수들은 종합 13위(금10, 은8, 동13)를 기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박승재 부장은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으나, 그만큼 견제해야 할 국가들이 많아졌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이 관심의 대상이다. 일본은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등 종합 17위를 기록했으나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우리나라를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또 이란 역시 광저우 대회에서 우리나라와 27개 금메달 동률을 기록하는 등 수준이 높아져 견제대상으로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격과 양궁, 탁구 등의 종목에서도 타 국가들의 선전이 눈에 띄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윤석용 회장은 “4년 동안 흘렸던 선수들의 노력과 희망이 런던에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메달은 10~12개, 종합 1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선수들의 노령화로 인해 종목에 따라 선수 교체가 있는 만큼 부담감을 주기보다 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회장은 “최근 들어 장애인체육 실업팀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실업팀으로 훈련하던 선수들이 대다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며 “이번 런던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실업팀 선수들의 성과가 입증돼 필요성과 활성화에 근거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탁구 대표팀 “성적은 팀 내 훈련 분위기에 따라 좌우 될 것.”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첫 감독직을 맡게 된 탁구 박준영 감독은 대회 출전에 앞서 국가대표 팀 훈련 분위기가 경기력향상과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2런던장애인올림픽에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 국가대표 팀. 팀을 이끌게 된 박준영 감독은 대회출전에 앞서 국가대표 팀 훈련 분위기가 경기력 향상과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2012런던장애인올림픽에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 국가대표 팀. 팀을 이끌게 된 박준영 감독은 대회출전에 앞서 국가대표 팀 훈련 분위기가 경기력 향상과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탁구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박 감독은 “선수생활을 하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이끌게 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감독으로써 선수들의 위에 서기보다는 선수와 코치 모두가 혼혈일체 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하나가 되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3종목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인 탁구는 역대 장애인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 선수권대회 등에서 상위권 입상 행진을 계속해오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특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22명의 선수 중 세계랭킹 1위를 비롯해 절반이상이 10위 권 내에 포진하고 있어 메달 전망이 밝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서는 금·은·동메달 각각 2개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제 훈련이 시작되는 만큼 기대치를 설정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메달 색에 변동이 있을 뿐 메달 획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국가대표 훈련 기간 중 국제 대회에 출전해 볼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힌 박 감독은 “아직 어떤 대회에 출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의 메달 목표를 구체화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부터 지적장애인 출전이 가능해 짐에 따라 탁구 국가대표 팀에 합류한 손병준 선수에 대해 “출전권을 확보했던 홍콩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해 메달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정 국가대표 박준하 선수는 상시 훈련을 해온 실업선수의 진가를 메달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조정 국가대표 박준하 선수는 상시 훈련을 해온 실업선수의 진가를 메달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조정 대표팀 “실업선수의 진가, 메달로 보여주겠다.”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실업팀 소속 선수들의 국가대표 선발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장애인체육 실업팀이 8개 이상 생겨났고, 이에 따라 상시 훈련체제에 있던 실업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K-water 조정선수단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훈련하고 있는 박준하·이종례 선수 역시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실업팀의 이재남 코치까지 함께 국가대표 집중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2011블레드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 획득 했으며, 이후 실업팀에 입단해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앞서 탄탄한 훈련을 계속해 오고 있다.

박 선수는 “좋은 성적으로 런던장애인올림픽 쿼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메달권 진입은 가능하리라 믿는다.”며 “상시 훈련 할 수 있는 실업팀에 선택받았다는 데 많은 선수들이 부러워한다.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이 장애인체육 실업팀 효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선수는 실업팀 입단 전 시·도에 소속돼 있었지만 훈련을 제공하기에는 시·도 역시 여건이 충분치는 않았고,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야 했다. 박 선수는 “그동안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더라도 운동을 쉬었던 만큼 체력을 다잡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실업팀에 소속된 이후 체력을 유지할 수 있어 기술력만 보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수는 사고로 하반신이 불편해지기 전 대학시절 조정 선수로 활약해 왔다. 이 때문에 기술면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39살 나이에 늘 체력이 걱정이라고.

“이번 런던대회는 내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다.”는 박 선수는 “많은 나이에서 오는 체력 부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훈련 기간 동안 폐활량과 지구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박 선수는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보트 무게 미달로 은메달을 빼앗겨야 했던 설움을 반드시 번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저우에서 박 선수가 출전했던 조정 남자 싱글 스컬 ASM1x 부문은 보트의 무게가 24㎏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 무게에서는 기준을 통과했지만 경기 종료 후 보트에 놓여있던 방석 등 보조 도구를 모두 빼고 무게를 측정하면서 100g 가량이 모자라 보트 무게 규정 미달로 실격처리 돼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박 선수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나 스스로는 물론 코칭스텝들 모두 더 꼼꼼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훈련 중 감기 등 건강상의 이상을 체크하고 훈련을 조절해야 한다.”며 “그동안 함께 훈련해온 코칭스텝이 국가대표로 함께 입단하기 때문에 선수촌 생활과 훈련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조정 국가대표팀은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입소해 체력훈련과 에르고메타(조정 선수들이 실내에서 훈련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구)를 이용한 기술 향상 훈련, 미사리조정경기장과 충주탄금호조정경기장에서 실전 훈련이 진행된다. 또 조정팀의 경우 국가대표 팀 중 유일하게 해외전지 훈련이 예정돼 3월~4월 경 중국 또는 호주에 다녀올 예정이다.

보치아 대표팀 “감독 없이 런던 행 오른다?”

한국 대표팀의 ‘메달밭’ 중 하나인 보치아 팀이 감독 없이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아일랜드에서 열린 2011 벨파스트 세계보치아월드컵 출전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임지도자(감독)를 선수단에 포함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데 대한 패널티다.

▲ 선수 당 1:1보조인이 필요한 보치아 종목. 지난해 벨파스트 세계보치아월드컵 출전 당시 전임지도자(감독)를 선수단에 포함하지 않아 전임지도자 배제라는 패널티를 받아 어려움에 처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선수 당 1:1보조인이 필요한 보치아 종목. 지난해 벨파스트 세계보치아월드컵 출전 당시 전임지도자(감독)를 선수단에 포함하지 않아 전임지도자 배제라는 패널티를 받아 어려움에 처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이하 연맹)에 따르면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임지도자 규정에 따라 국제대회 출전 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계약 된 전임지도자를 반드시 선수단에 포함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벨파스트 보치아월드컵 당시 연맹 측은 더 많은 선수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전임지도자 몫으로 주어진 인원에 선수를 포함시켜 선수단을 구성했다.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대회 출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선수 8명과 임원 8명이 전부였고, 연맹 측은 자부담을 더해 선수와 임원 등 2명씩을 선수단에 각각 포함했다. 이 과정에서 전임지도자가 함께하지 못하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전임지도자 규정에 어긋나게 됐다고.

연맹 관계자는 “보치아 종목의 경우 중증장애인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 1명 당 경기 보조는 물론 생활보조를 맡아 줄 보조인 1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에 1:1 보조인을 추가하는 것이 예산상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역시 선수를 한명이라도 더 출전시키려다 보니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임지도자를 포함시키지 못했고, 1:1 코치 중 수석코치를 임명해 선수단을 구성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회는 특별히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의 쿼터를 따는 중요한 대회였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만큼 한 선수라도 더 출전시키고자 했다.”며 “제한된 예산범위 내에서 전임지도자가 포함될 경우 선수 한명이 빠져야 했기에 연맹에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많은 가맹단체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규정은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지난해 대회 출전 전부터 규정을 어길 시 국제대회에 감독을 배제하는 등 패널티가 있을 것임을 사전 고지해왔고 규정에 따라 올해 전임지도자를 배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보치아 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억울한 상황에 처해도 대응하기 어려울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보치아는 중증장애선수들의 경기로 경기장에 보조인이 함께 들어가지만 경기 보조만 할 뿐 경기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할 수 없고, 같은 국가 선수 일지라도 본인이 담당하는 선수의 경기가 아니면 경기장 내에 들어갈 수조차 없다. 이 때문에 반드시 감독이 배치, 감독석에 앉아 다른 선수들의 경기 진행상황 등을 판단하고 코치하거나 심판에 대한 항의를 해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선수 당 1:1 보조인을 제외한 감독, 코치, 트레이너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제 대회 출전 때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임원 충원을 요구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불가능 하다는 답변을 받아왔고, 1:1 코치도 불가능해 연맹 측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도자가 배제된 국가대표 구성이 결정된 이후 비상 회의를 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도 보치아의 특수성을 이해시키며 전임지도자 재배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연맹간의 문제로 선수들의 훈련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 돼 전임지도자 배제를 일단 받아들였지만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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