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4사, 코리아 뷰 추진…소외계층 위해 무료 서비스 추진
방통위, 유료채널 사업자 등과의 이해관계 이유로 허가 유보 중

지상파 4사는 2012년 12월 31일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무료 지상파 다채널 방송 코리아 뷰(KoreaView)를 추진한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리아 뷰는 디지털 시대 계층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하기 어려운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로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KoreaView란?

우리나라는 디지털전환법 제7조에 의해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2013년부터 디지털방송을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디지털 시대의 소외계층으로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코리아 뷰 추진단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가구는 960만 명 중 370만 명으로 약 20%가 지상파 4사(KBS, MBC, SBS, EBS)의 5개 채널(KBS1, KBS2, MBC, SBS, EBS)만을 시청하고 있다.

KBS와 MBC, SBS, EBS 등 지상파 4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코리아 뷰는 지상파 5개 주파수 채널에서 하나씩만 송출하던 것을 HD채널 1개와 SD채널 3개 등 각각 4개 채널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5개 채널만 볼 수 있었던 시청자는 각 방송사의 채널에 연결된 드라마 또는 스포츠, 연예 채널 등 모두 20개의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KBS 1TV의 경우 코리아 뷰가 실시되면 9-1번, 9-2번, 9-3번, 9-4번 등 4개 채널로 늘어나며, 9-1의 경우 HD 고화질 방송을 제공하고 9-2, 3, 4 채널에서는 SD급 영상이 방송된다.

코리아 뷰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TV수상기에 셋톱박스(set-tob box)를 설치하면 된다. 셋톱박스는 시청자가 보유한 TV 형태에 따라 저가형(Converter), 보급형(Basic), 고급형(Smart)으로 나뉜다. 저가형과 보급형은 각각 아날로그TV와 디지털TV에 사용되며 고급형의 경우 스마트화 서비스로 양방향 수신 또는 장애인을 위한 시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것이 코리아뷰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편적 시청‘ 주장하는 코리아뷰 VS 허가를 보류하고 있는 방통위

코리아뷰 추진단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및 장애계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코리아 뷰 추진단은 디지털전환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 뒤 무료지상파 다채널방송의 추진배경과 구현원리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코리아뷰 김우성 부장은 “코리아 뷰는 ▲‘보편적 시청권’ 보장 ▲소외계층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폭력성과 선정성이 배제된 ‘클린채널’ 구축 ▲‘실질적 디지털 전환’가속화 등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기술적인 개발은 모두 완료하고 지난 3월 제주도에서 디지털 방송 전환을 시작하면서 시범사업을 함께 추진, 2012년 9월까지 전국으로 확대실시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방통위가 허가 하지 않아 시범 사업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방통위가 코리아 뷰의 허가를 보류하는 이유는 유료·케이블 방송사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몇몇 언론사에서는 KBS 수신료 인상과 맞물리며 보류 된 사항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방통위는 코리아 뷰가 시작돼 20개 채널을 무료로 방송하게 될 경우 유료채널 사업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좀 더 신중한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이 올해 연말까지 코리아 뷰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파워를 늘리는 것이 아닌 공공성과 보편적 시청권 확대를 위한 추진사업임을 반드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장애계 관계자들은 코리아 뷰 추진 시 셋톱박스의 구매가격에 대한 혜택과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청 편의제공 강화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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