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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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휠라인은 운동형 휠체어를 만드는 회사며, 금동옥 대표이사를 비롯한 많은 1급 지체장애인들이 함께 운동형 휠체어를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입니다.

금 대표이사는 1994년 1월 사고로 인해 지체장애인이 됐습니다. 금 대표는 원래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갖고 있었을 정도로 제작이나 손기술을 이용하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만들게 된 것이죠.

휠라인은 2008년 6월 1일 사업자등록이 됐습니다만, 첫 시작은 2001년부터였습니다. 당시 휠체어를 만드는 회사가 거의 없었고, 대표이사가 혼자 휠체어를 개발하고 만들려고 하다 보니 실패도 많이 했죠. 게다가 기술도 부족하고, 가격경쟁도 안 되고,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2001년부터 2007년 사이 두 번 정도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욕은 있는데 돈이 없었던 것이죠. 부품을 하나하나 사오거나 가공을 부탁하고, 휠체어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없이 휠체어를 만들어봤자 제품이 좋을 리 없고,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활동형 휠체어를 수작업으로 만들게 됐고, 운동형 휠체어를 알게 돼 그 또한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작업에 대한 대가도 돌아오고 해서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죠. 활동형 휠체어는 사회생활을 할 때 필요한 휠체어입니다. 운동형 휠체어는 각 운동의 특징에 맞게 만들어진 휠체어죠.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휠라인은 기술을 갖고 있지만 자금이 많이 부족합니다. 좋은 말로 수작업이지, 기계가 없기 때문에 수작업인 것이죠.

휠라인이 한 달에 만들 수 있는 최고 생산량이 열다섯 대입니다. 한 대당 250~300만원하는데, 수입품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어떻게 보면 비싼 가격입니다. 때문에 생활체육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춰서 더 많은 장애인에게 보급해야 하는데, 휠라인은 아직까지 자금 부분에서 미흡하다 보니까 전문체육인용을 대상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휠라인 제품을 이용하는 선수가 몇몇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을 꼽자면 국가대표 배드민턴 심재열 선수인데, 심 선수는 다른 많은 후원 제의에도 불구하고 휠라인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참 감사한 마음에 후원관계 비슷한 계약을 맺어 제품을 지원했습니다.
심 선수가 휠라인 제품을 타고 경기에 나가 성적이 잘 나오니까, 다른 사람도 ‘휠라인 제품이 쓸만하다, 아주 나쁘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운동형 휠체어는 운동선수가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맞추기 위해 함께 연구·개발하고,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습니다.

수입품 같은 경우 고객에게 주문을 받은 뒤 다시 외국으로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 고객에게 맞을 수 없습니다.
휠라인은 첫 주문을 100% 소화하지 못하지만, 고객이 직접 휠체어를 타보고 보완해야 될 부분을 짚어주면 제조공장이 한국에 있으므로 바로바로 수정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맞춤형’이라는 이름을 걸고 생산한 부분에 있어서 수입회사보다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맞춤 AS(After Service, 애프터 서비스, 수리·점검)가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은 신체 기능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휠체어의 어느 부분은 필요 없게 되기도 하고, 또 어느 부분은 필요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휠체어를 새로 사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죠. 때문에 기능추가비만 내면 추가로 기능을 개조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휠라인은 안전 부분에 대해 검사를 거치는 데, 저희 기준으로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시 만듭니다.
다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안전을 가장 먼저 신경 쓰고 있고, 앞서 말했듯이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개조 및 보강을 합니다.
가끔 아주 까다로운 고객도 있죠. 수작업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손해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고객이 만족하게 되면 회사 이름도 알려지고 더 좋은 효과와 보람을 얻게 됩니다. 덧붙이자면 생산물 책임보험도 들었습니다. 만약 저희 휠체어 문제로 다쳤을 경우, 2억원까지 배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토복코리아’라는 회사와 같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오토복코리아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활동형 휠체어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휠라인은 운동형 휠체어가 유명하니까 함께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발전을 위해 힘쓴 사람을 선정해 후원하자는 것이죠.

후원 대상은 성적이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생활체육 및 전문체육 발전을 위해 얼만큼 노력을 했느냐에 중점을 둡니다. 이번 제1회 후원 대상으로 국가대표 테니스 김삼주 선수를 선정해, 휠체어를 기증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경기를 펼치다보면 휠체어가 고장이 나기도 합니다. AS팀을 별도로 파견해서 보내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한 작은 기업이 하기에는 벅찬 일이죠.
대신 럭비 휠체어 운동이라는 것이 있는데, AS팀이 별도로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회사가 문을 닫더라도’ 럭비 휠체어만큼은 지원을 가고 있습니다. 럭비 휠체어는 잔고장이 많이 나기 때문에 휠라인 본사팀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이야기지만, 한국인 중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어느 정도 휠체어를 수리할 줄 압니다. 간단한 수리나 그런 부분은 사용하는 본인 스스로 고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기관에서 그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그러한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추후 공공기관이나 협회 쪽에 협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휠라인은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기능 및 모양 등 모든 부분에서 고객의 요구를 100% 받아주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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