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시각장애인이 겪었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이하 중앙인사위)는 지난 9일에 실시됐던 공무원임용시험에 앞서 시각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답안지만 2배로 확대했을 뿐 문제지는 그대로여서 유명무실한 반쪽짜리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저시력장애인에게는 확대문제지가, 전맹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문제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는 “종합적인 장애인 시험편의에 대해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내년부터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확대문제지와 점자문제지를 제공하고 시험시간을 연장하는 등 시각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편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개경쟁에서 임용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별채용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이번 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편의제공방침이 그동안 온갖 차별과 제약으로 꽉 막혀있던 시각장애인의 공직진출에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한시련은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각장애인의 공직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하루빨리 수립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시각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편의는 사법고시, 교원임용고시, 서울시 공무원임용시험 등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한편 올해 7급 공채시험의 장애인 모집인원은 44명인데 1463명이 지원해 33.2: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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