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세무법인 석성의 조용근 회장 ⓒ2006 welfarenews
▲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세무법인 석성의 조용근 회장 ⓒ2006 welfarenews

세무법인 석성의 조용근 회장. 그에게 나눔이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

길 가다가 우연히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면 바로 후원금을 보내고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주변에 있는 지인들을 종용하는 것이 주특기이다.

지난 1994년 하반신 마비의 지체장애인인 김정자 씨를 만나면서 장애인에 관심 갖게 된 그는 매월 첫주 일요일 오후 거여동 소망의 집(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을 방문해 3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이용과 목욕 봉사를 해오고 있다.

국세청 공보관과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바 있는 그가 지난해 공직생활을 떠나면서 설립한 세무법인의 개업식 때는 축하 화한 대신 사랑의 쌀을 받아 소망의 집을 비롯해 강남구 구룡마을 독거노인, 청량리 밥퍼 공동체 등에 4600여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회사 수익금의 1%를 석성장학재단에 전입해 장애학생과 소외계층 학생들을 지원하고 그는 “도와준다는 말 자체가 차별”이라며 “돕는다기보다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 그들 속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조금만 궁리하면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ㆍㆍㆍ

다음 달 환갑을 맞는 그는 죽을 때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벌어야 겠다고 말한다.

6ㆍ25 피난 시절 영양실조로 죽을 고비에 다다랐을 때, 조부모님께서 쥐라도 잡아 먹여보자고 해서 생명을 건진 조 회장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지난 2000년에는 장기기증 서약도 했다. 덕분에 친구들을 만나면 깨끗한 장기를 물려줘야 하니 술을 많이 먹이지 말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너털웃음을 웃는다.

그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장애인 쉼터다. 지난 1994년 처음 연을 맺은 이후 조 회장이 지금껏 후원해오고 있는 김정자 씨의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300여 평의 땅을 물려주셨다고 한다. 이 땅에 장애인들에게 독립해서 살 수 있도록 장애인들을 위한 공동생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기업과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국에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섬김과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60여년의 인생길을 걸어온 조용근 회장. 그의 삶 구석구석에는 자연스러운 나눔의 흔적이 흠뻑 묻어있었다. 가랑비에 옷젖는 듯 짧은 만남 뒤에 돌아서는 나의 마음에도 촉촉한 사랑의 비가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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