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 보다 사회복지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각 종단차원에서 실시해 온 복지사업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사업을 집중 조명, 그 문제점을 진단했다.
 
지난 4일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는 청호불교문화원 주체로 ‘장애인을 위한 종교복지사업의 실태와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 집중 논의됐던 것은, 3종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 사업. 그중 화두로 올랐던 것은 복지시설들 중 상당수가 미인가 단체라는 사실이다.
 
한국재활복지대학 재활복지학과 김동욱 교수는 ""서울 ,신도시, 인천, 수도 기타 경기도 지역소재 교회 450개소를 조사한 결과 시군구의 허가를 받은 단체는 25%에 불과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장애인 복지분야는 4%밖에 되지않고 있다""고 말해 기독교의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을 전했다.
 
또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정진모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천주교가 시행하고 있는 시회복지시설 중 장애인 시설은 전체의 16.3%인 73곳으로 그 중 15.1%인 29곳이 미인가 단체다.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불교사회복지정보지원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불교계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시설 기관의 수는 2005년 현재 470개로 그 중 장애인 부문은 34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재가불자가 운영하는 천마재활원이 속해있고 동일번지내의 그룹홈이 중복계산 되는 등 정확한 수치를 조사하는 자체도 불가능 하다는 지적이 나와 불교계의 시설관리의 허점이 지적됐다.
 
이에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설진화 교수는 “장애인들을 위한 질 높은 서비스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모든 종교계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양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3종단의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자체재원을 활용한 운영방식이 아닌 수탁 위주로 가고 있어 종교적차원의 복지이념을 무시한 경제적 이권만을 너무 챙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또한 불교계의 사회복지시설 수장을 대부분 사회복지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스님들이 맡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설 교수는 “성직자가 사회복지시설의 기관장이 돼 재정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며 “어떤 성직자 관장은 욕심을 버리고 살라며 직원들의 급여를 타 기관 보다 월등히 적게 주고 있어 가뜩이나 시회복지사들의 업무과중으로 이직률이 높은데 이직을 부축이고 있다” 고 말해 현실과 괴리된 성직자 기관장의 행태를 꼬집어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불교계 사찰에 장애인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기존의 불자들이 종교를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실태가 보고됐다.
 
이에 한 참석자는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의 경우는 그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다. 또 장애인 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 때 까지라도 장애인을 보면 국민들 스스로가 장애인을 도와 주는 미덕을 보이자” 라는 제안을 내놓기도 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좌장을 맡은 한성대 행정대학원장 황진수 박사는 “만약에 종교계가 사회복지를 외면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결국 종교계는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만을 위한 기도를 해 왔다는 애기가 아닐 수 없다” 고 말해 참석한 3종단의 종교계 인사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3종단의 관계자들은 이날 세미나의 지적사항들을 자체적으로 검토, 발전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