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보치아 등 ‘효자 종목’ 명성 이어가… 첫 정식종목 배드민턴과 태권도 가능성 확인

이날 도쿄매트로폴리탄경기장에 태극기 3개가 동시에 올라간 모습. 우리 대표팀은 MS1 남자 단식 금·은·동메달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공동취재단<br>
MS1 남자 단식 금·은·동메달을 모두 석권한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사진공동취재단

5일 2020도쿄패럴림픽 13일간의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 총 24개의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성적은 41위, 메달 개수로는 15위의 성적표다.

도쿄패럴림픽 1위는 금메달 95개를 획득한 중국으로, 총 20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영국(금메달 41개, 총 메달수 124개), 3위는 미국(금메달 37개, 총 메달수 104개)이 차지했으며, 개최국인 일본은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선수단은 탁구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해 명예를 살렸다.

보치아에서 금1, 배드민턴 은3·동1, 사격 은1·동2, 유도 동2, 태권도 동1을 따냈다.

뜨거운 열정 속으로 가득했던 대한민국 선수단, 그 13일간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절대 강자 ‘탁구’, 금메달 1개 등 13개 메달 ‘쾌거’

이번 대회에서 탁구는 13개의 메달로, 우리 선수단의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겼다.

특히, 남자 MS1 남자 단식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쓸며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열린 MS1 남자 단식 결승전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우리 대표팀은 주영대 선수(48, 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와 김현욱 선수(26, 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접전 끝에 최종 스코어 3대1로 주영대 선수가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로써 동메달을 확정한 남기원 선수(55, 광주시청)와 함께, 이 부분 금·은·동메달을 석권하며 태극기 3개가 올라가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탁구에서는 은메달에 △MS4 남자 단식 김영건 선수(37, 광주시청) △WS1-2 여자 단식 서수연 선수(35, 광주시청) △MT1-2 남자 단체전 박진철)39, 광주시청)·차수용(41, 대구광역시)·김현욱 선수 △MT4-5 남자 단체전 김영건·김정길(35, 광주시청)·백영복(44, 장수군장애인체육회) 선수 △WT1-3 여자 단체전 서수연·이미규(33, 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윤지유(21, 성남시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동메달은 ▲MS2 남자 단식 차수용 선수 ▲MS2 남자 단식 박진철 선수 ▲WS3 여자 단식 윤지유 선수 ▲WS3 여자 단식 이미규 선수 ▲WS5 여자 단식 정영아 선수(42, 서울시청)가 차지했다.

4일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보치아 BC3 페어 결승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nbsp;ⓒ사진공동취재단<br>
보치아 BC3 페어 결승에서 승리하며 9회 연속 금메달 기록을 세운 보치아 국가대표팀. ⓒ사진공동취재단

보치아 ‘9회 연속 금메달’ 금자탑 세워

대한민국 보치아는 9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효자 종목의 명성을 높였다.

영광의 주역은 지난 리우패럴림픽 BC3 페어 은메달을 따낸 정호원(35, 강원도장애인체육회), 김한수(29, 경기도), 최예진 선수(30, 충청남도직장운동경기부)다.

지난 4일 우리 대표팀은 BC3 페어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1엔드에 3점을 따내며 앞서갔으나, 일본의 장거리 전술에 밀리며 4대4로 동점이 됐다. 그 결과,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우리 대표팀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갔고, 마침내 연장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되고 선수들은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임광택 감독은 “금메달을 꼭 따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동안 어깨에 짐이 많았는데, 이번 승리로 그동안에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3일 마쿠하리 멧세 B홀에서 열린 K44 남자 -75kg급 동메달 결정전. 주정훈 선수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 마고메드자기르 이살디로프에게 24대14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nbsp;<br>
K44 남자 -75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주정훈 선수. ⓒ사진공동취재단

패럴림픽 ‘첫 선’ 배드민턴·태권도, 메달 총 5개 합작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 태권도의 메달 사냥도 돋보였다.

우선 배드민턴은 선수들의 고룬 활약이 돋보였다.

단식에서는 김정준 선수(43, 울산중구청)가 WH2 남자 단식 은메달을 따냈다. WH1 남자 단식에서는 이삼섭 선수(51, 울산중구청)가 은메달. 이동섭 선수(50, 제주특별자치도)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복식에서는 김정준·이동섭 선수가 WH1-2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

태권도는 주정훈 선수(27, SK에코플랜트)가 투혼을 발휘하며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3일 주정훈 선수는 태권도 남자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 선수는 16강전 패배로 어려움에 봉착했으나, 남은 패자부활전을 모두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를 마친 주정훈 선수는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노력한 사람이 1등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사격은 '오늘보다 내일', 파리패럴림픽 기대감 높여

사격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박진호 선수(44, 청주시청)가 메달 두 개를 따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진호 선수는 지난달 30일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동메달을 시작으로,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SH1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또한 두 경기 예선에서 모두 패럴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심영집 선수(48, 강릉시청)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 SH1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노장들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경기에 승리하며 포효하고 있는 최광근 선수.&nbsp;ⓒ사진공동취재단<br>
유도 남자 +100kg급 동메달을 획득한 최광근 선수. ⓒ사진공동취재단

새로운 체급, 부상 등 어려움 이겨낸 ‘유도’

유도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두 선수의 투혼이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 유도 ‘간판’ 최광근 선수(34, 세종시장애인체육회)는 +100kg급 출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12런던패럴림픽, 2016런던패럴림픽에서는 -100kg 금메달을 차지한 강자이나, 새로운 체급에 출전하는 만큼 어려움이 예상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경기에서도 이러한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의 힘에 밀리며 아쉽게 금메달 도전을 멈췄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기습적인 모로떨어뜨리기를 성공시키며, 마침내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눈물을 흘리며 인텨뷰에 나선 최광근 선수는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힘든 점도 많았으나, 그래도 몸이 잘 견뎌줘서 좋다. 그래서 이렇게 값진 메달을 갖고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남자 -81kg급에 출전한 이정민 선수(31, 평택시청)의 부상 투혼도 돋보였다.

이정민 선수는 지난 2016리우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유도 강자로 명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을 참고 경기에 임해,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쉽게 준결승전에선 패배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배대뒤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우리 선수단은 휠체어농구와 양궁, 수영, 휠체어테니스 등에서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아쉽게 노 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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