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결선 2위’… 1위와 단 0.1점차
“결과에 후회는 없어… 남은 경기에서 가진 기술 다 선보일 것”

1일 박진호 선수가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SH1 결선에 나선 모습. 이날 총점 253.0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격 박진호 선수(44, 청주시청)가 2020도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1일 박진호 선수는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SH1 결선에서 253.0점을 기록하며 결선 2위를 차지했다. 1위와는 0.1점 차이로, 메달의 운명이 나뉘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진호 선수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쏘며, 자신의 첫 패럴림픽 메달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앞서 진행된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는 총점 631.3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일 나선 경기에서도 박진호 선수는 예선에서 총점 638.9점으로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뒤이어 나선 결선에서 박진호 선수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쾌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결선 무대는 예선 상위 8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친다. 총 24발을 쏘게 되며, 11발 사격 후 2발마다 최저점 점수는 탈락하게 된다.

박진호 선수는 첫 10발에서 106.3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후 12번째 발에서 10.3점을 기록, 총점 127.3점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경기 후반부 20발까지 211.2점을 기록한 박진호 선수는 2위와 점수 차이를 0.7점으로 벌렸으나, 22번째 발에서 9.6점을 기록하며 0.1점차로 독일 나타샤 힐트로프 선수(29)에게 1위를 내줬다.

이후 박진호 선수는 마지막 두 발에서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총점 253.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나타샤 힐트로프 선수와는 0,1점 차이로, 총점 253.1점을 기록한 나타샤 힐트로프 선수는 패럴림픽 신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 발 실수… 경기에 대한 후회는 없어”

은메달을 들어 보이며 웃음 짓고 있는 박진호 선수.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를 마친 박진호 선수는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진호 선수는 “영점도 일찍 잡았고 좋았다. ‘한번 해보자’하고 집중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발을 실수했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다 선보인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 재미있게 임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경기의 승패를 가른 22번째 발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박진호 선수는 “솔직히 나도 모르게 모니터로 눈길이 갔다. 모니터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순위가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남은 거 해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옅은 웃음을 띠었다.

아울러 “첫 날 있었던 경기보다 오늘이 더 마음이 편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가진 기술들을 다 써보고 싶은 욕심 밖에 없다.”며 “그럴 수 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앞으로를 다짐했다.

한편, 남은 경기에서 박진호 선수는 금빛 정조준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3일 R7 남자 50m 소총 3자세 SH1, 5일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에 출전하며 새로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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