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문화현장]을 쓰는 김호이 객원기자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를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콘텐츠를 만들며 언론사에 연재를 하고 있는 김호이 기자가 웰페어뉴스를 만나 인터뷰와 함께 문화 현장으로 갑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그의 현장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점점 국민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 책방은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것을 넘어 커피나 술을 팔거나 독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문화행사들이 진행되며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책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책을 소재로 한 ‘라스트 북스토어’ 전시가 지난 12월부터 지난 6월6일까지 K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됐는데, 전시는 추억 속 서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책 조형물을 지나면 전시회가 시작된다. 전시장에 설치된 ‘뉴스페이퍼 드레스’는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읽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언젠가 사라질지 모르는 종이신문을 아름다운 드레스로 완성했다. 구겨진 신문지에 아름다운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감각적이고 화려한 작품으로 변신했다.

매일 아침, 전날 세상이 돌아갔던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였던 신문에 의미와 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책은 작가가 있어야 탄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학창시절 필수도서에서 봤던 세계 각 국가를 대표하는 많은 작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책의 제목은 알아도 작가의 얼굴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계기로 오랜기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의 작가들의 얼굴을 보며 문학 역사의 거장들을 기억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 있었다.

공간 섹션에서는 전시의 이름에 본떠 ‘마지막 서점’이라는 설정의 공간이었는데 국가나 세대를 불문하고 모인 책을 쌓아 벽과 아치 형태의 입구를 만들어 놓아 차곡차곡 쌓인 책을 보며 서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책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글자, 알파벳으로 완성한 공간인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에서는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알파벳을 줄로 엮어 매달아 놨다. 알파벳을 보며 연상되는 단어와 책 제목 등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한 ‘상상 속 서재’에서는 마법 세계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서재로 꾸며져 있었는데 기울어진 책장 위에 절대로 떨어지지 않은 책과 공중에 떠다니는 책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넷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서점보다 인터넷 서점을 더 찾게 되면서 서점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그래서 전시를 보는 내내 “마지막 서점이 생기는 날에는 과연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렇지만 비록 온라인을 통해 책을 볼 수 있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의 향수를 간직하고 종이책을 찾기 때문에 그런 날은 안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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