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문화현장]을 쓰는 김호이 객원기자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를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콘텐츠를 만들며 언론사에 연재를 하고 있는 김호이 기자가 웰페어뉴스를 만나 인터뷰와 함께 문화 현장으로 갑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그의 현장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인생은 모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이 마치 모험과 같다.

모험을 그림으로 표현한 헤르난 바스의 <모험, 나의 선택> 전시가 지난 2월25일부터 5월 27일까지 스페이스 K 서울에서 진행돼 다녀왔다.

모험, 나의 선택은 1980~199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책 시리즈의 제목인데, 독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헤르난 바스의 작품은 미성년인 소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돼 인상적이었다.

전시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소년이 배에 타고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모습의 그림에서는 바람도 많이 부는지 배의 측면이 수면에 거의 맞닿아있었다.

그림만 보면 참으로 아슬아슬한 상황의 긴장감이 다른 작품에서도 느껴졌다.

또한 작품들을 보면서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는데, 청년이 생각하는 밝은 미래보다는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들이 느껴졌다.

이와 함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노인과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산불이 나서 쓰러진 나무를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뭔가 안쓰러워보였다.

또, 마이애미 외각에 버려진 주택의 풍경과 캐딜락이 등장하는 ‘분홍 플라스틱 미끼들’은 미끼인 빨간 플라밍고 사이에 꼬임에 넘어간 흰색 플라밍고 한 마리가 보였다.

캐딜락은 아메리칸 드림을 의미하는데, 녹이 쓸고 작가는 가짜가 아닌 진짜 흰색 플라밍고를 응시하고 있었다.

작가만의 상상력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마치 인생 전체를 표현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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