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도쿄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 개최
종합 20위권 진입 목표… “최고의 기량 펼칠 것” 의지 밝혀

ⓒ대한장애인체육회 

도쿄패럴림픽을 향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다짐이 이천훈련원을 가득 매웠다.

17일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천훈련원에서 ‘도쿄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도쿄패럴림픽은 오는 8월 24일~9월 5일까지 총 13일간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4개 종목 총 156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대한민국은 2004아테네패럴림픽 종합 16위, 2008베이징패럴림픽 13위, 2012런던패럴림픽 12위, 2016리우패럴림픽 20등을 달성하며 메달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 “자랑스러운 애국가 울리도록 노력할 것” 다짐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패럴림픽에서 자유형 3관왕을 달성한 조기성 선수는 “리우패럴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했는데,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는 대회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수영의 역사가 돼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런던패럴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란숙 선수는 “지난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가 남다르다. 패럴림픽 현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훈련 중인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20년 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휠체어농구 대표팀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휠체어농구 대표팀 주장을 맡은 조승현 선수는 故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사현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2019 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지난해 9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휠체어농구 조승현 선수는 “한사현 감독님은 암 투병을 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그렇다보니 상황을 아는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며 “그저 선수들과 팀원들이 농구를 끝까지 하길 원하셨고, 우리에게 도쿄패럴림픽 4강이라는 목표를 심어주셨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해주시던 패럴림픽 4강이다. 전력분석을 잘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탁구 국가대표팀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탁구는 지난 리우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를 비롯한 9개의 메달을 획득한 효자종목이다.

지난 패럴림픽에서 단식 은메달을 획득한 서수연 선수는 “지난 리우패럴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하게 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올해는 그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리우패럴림픽에서 탁구 단체전 금메달을 이뤄냈던 김정길 선수는 “지난 패럴림픽 단체전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에는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서 좋은 성적을 낸 선배들을 이어받아 반드시 도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단복 모델로 나선 휠체어농구 조승현 선수(왼쪽)와 탁구 서수연 선수(오른쪽). ⓒ대한장애인체육회 
행사단복 모델로 나선 휠체어농구 조승현 선수(왼쪽)와 탁구 서수연 선수(오른쪽).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단 공식 단복 공개… 역대 첫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

도쿄패럴림픽 선수단 공식 단복도 함께 공개됐다.

단복 시연회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직접 모델로 참여해 ▲시상용 단복 ▲트레이닝 단복 ▲선수단 장비 등 총 17개 품목으로 구성된 도쿄패럴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 단복을 선보였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파트너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가 제작한 단복은 태극 마크와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모티브로 디자인됐으며, 패럴림픽 공식 단복 최초로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도쿄의 고온 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냉감, 발수·투습, 흡습·속건 기능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행사단복은 생활한복으로 첫 시도해 선수단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행사단복은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착용한 ‘직령’ △당상관의 관복색인 ‘훈색’ △무사다운 용맹과 의를 상징하는 ‘쌍호흉배’ △직물 위에 금박 판으로 무늬를 찍는 ‘금박’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선수단의 힘과 권위를 높이고, 선수단의 건강과 금메달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냈다.

주원홍 선수단장 선임… “훌륭한 경기력 펼치도록 지원할 것”

한편, 이날 도쿄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과 부단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도쿄패럴림픽 선수단장에는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이 선임됐다. 

주원홍 단장은 지난 1979~1984년 대우중공업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1999년부터 삼성증권 테니스단에서 20년간 감독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다. 현재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선수단 부단장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오완석 사무처장이 맡았다. 오완석 부단장은 제8·9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 2018년 9월부터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원홍 선수단장은 “운동선수이자 감독 출신으로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지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며 “남은 기간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대회 현장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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