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13일 장애인문학 평론지 ‘솟대평론’ 8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부산대학교 오덕애 교수의 ‘이선관 시에 나타난 웃음 연구’, 한국교통대학교 박옥순 교수의 ‘장애인동화에 나타난 장애인식과 폭력성’,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의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장애 현상의 이해’를 통해 장애인문학에 관한 평론을 담아냈다.

또한 공진하 작가의 장편동화 ‘도토리 사용 설명서’를 통해 장애인 소재 동화를 어떻게 읽어야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풀어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14년 전 ‘솟대문학’에 발표된 김대근 시인의 ‘그 집 모자의 기도’를 다시 그려냈다. 

해당 시는 시인 자신과 노모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허름한 집에 큰 장마로 거대한 물결이 덮쳐오자, 노모가 이웃의 도움을 요청하러 나간다. 시인은 어서 거대한 물결이 자기를 덮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처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이후 시인은 구출되고 죽을 기회를 주지 않는 신을 원망했으나, 자신의 기도보다 아들을 살려달라는 노모의 기도가 더 간절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모성애의 위대함을 노래했다. 

방귀희 발행인은 “김대근 시인은 지금도 똑같은 기도를 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가 많이 발전했으나 여전히 재해 상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라며 “장애인의 생명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장애인들은 시인처럼 이렇게 슬픈 기도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한 편이 재해 상황에서의 장애인 생명권을 이토록 절절히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애인문학의 힘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