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소와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는 ‘찾아가는 산타’를 진행해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됐다. 

집으로 찾아가는 산타와 영상통화하는 산타로 역할을 나누어 활동했는데, 나는 찾아가는 산타로 함께했다. 집 앞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산타에게 쓴 편지에 마음이 뭉클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로 “산타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성탄을 축하드려요. 건강 조심하세요. 코로나 조심하세요!” 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찾아가는 산타가 아이들이 쓴 편지나 그림을 영상통화하는 산타에게 사진찍어 전달하고, 문 앞에서 케이크과 선물을 놓고 가는 인증사진을 즉석 인화하여 붙인 편지를 함께 놓아두고 자리를 떠난다. 그 후, 아이들이 편지, 케이크와 선물을 확인 하고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산타와 영상통화하는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매일 저녁에 영상통화하는 산타로 자원활동한 주민은 “우리 애기들 어린이집 갈때 산타를 해봤으니 10년만에 해봤는데요. 조금 힘들긴 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주니 저도 좋았어요. 내년에는 직접 만나서 선물도 주고 노래도 불러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산타’ 사업은 영유아 가정의 개별화된 맞춤형 복지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육자의 욕구가 아니라 아이들이 당사자로서 욕구를 표현하고, 가족들이 함께 산타를 기다리며 시간과 추억을 공유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바에 맞춰서 선물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산타로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 자원활동가, 선물요정으로 나눔을 실천한 후원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멋진 활동이라 생각됐다. 

이런 의미있는 사업은 마포구 전체로 확장하여 진행하면 어떨까? 어린 시절,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 있을까?

내년에는 비대면이 아니라 대면으로 ‘찾아가는 산타’가 진행되길 두손 모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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