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리랜드(McClelland)의 성취동기이론(Achievement Motivation Theory)에서는 높은 동기요인이 작용하는 구성원들이 모인 조직이 성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동기용인을 욕구로 분류하여 성취 욕구(need for achievement)·소속 욕구(need for affiliation)·권력 욕구(need for power)를 제시하였다. 이중 성취욕구는 맥클린랜드가 주장한 3대 욕구 중에서 기업가정신의 모태가 되었으며 성취욕구가 높은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하였다.  

실제, 실적이 좋은 중간관리자들은 성취욕구가 높다. 그리고 실적이 좋은 중간관리자가 종종 리더가 된다. 아주 흔한 오류이다. 리더의 역량은 실적이 아니다. 대내외 네트워크도 아니다. 지식도 아니다. 리더가 되자마자 돌변하는 사람, 영특하던 사람이 꼰대가 되어버리는 이유는 성과위주로 판단된 자가 리더가 된 결과이다. 성과는 오로지 리더만의 것이다.

맥클리랜드는 성취욕구가 높은 사람이 경영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하였지만, 리더에게 필요한 욕구는 권력욕구라고 주장한다. 권력욕구란 한 마디로 ‘선한 영향력’이다. 즉, 리더가 되어서 자신의 성취를 위해 욕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성취를 위해 활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권력욕구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이다.

리더의 조건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선한 영향력’으로 전환하여 조직을 이끄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이란 자신이 중간관리자 시절에, 자신이 성취하고 싶었던 과업을 달성했던 것처럼 구성원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다. 권력을 가졌으나 그 권력을 위임해 주는 것이다. 즉, 진정으로 권력욕구가 높은 리더는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고 분산한다.

분권형 대통령제라고 해서, 권력을 제한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아닌 것이 아니듯이, 권력을 나눈다고 해서 리더가 아닌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분산된 권력이 조직과 사회와 시민(구성원)으로 부터 환류되어 권위로 되돌아온다.이것이 진정한 권력이다. 그리고 나누어진 권력을 통해 참여가 일어나고 사회가 성장한다. 조직의 성장도 이와 같다.

권력형 기초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지지하면서도, 조직의 민주주의는 운동권,아웃사이더, 시설장에 대한 저항세력 등의 시각으로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은 모순이다. 사회가 민주주의를 통해 성장한다면 조직도 그러하여야 한다. 조직이 모여 사회가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은 통제적이나 사회는 민주적이라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다.

그러함에도 조직이 왜 발전하고 있을까? 이제까지는 구성원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고 갑질 문화가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성취욕구의 리더가 아니라 선한 영향력의 권력욕구의 리더가 필요하다. 그러나 권력욕구만 있다고 해서 선한 영향력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욕구를 동기부여하기 위해서는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리더의 권한이 분산되면 리더는 당연히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리더의 성장이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에서 동기부여 되어야 한다. 그것이 관계욕구이다.

관계욕구란 일을 하는 의미가 타인의 행복해지는 것에 있다. 비영리조직의 리더에게 있어서 최고의 정점에 위치한 욕구이다. 자신은 불편해지더라도 구성원의 성장에서 행복을 느끼는 관계욕구가 필요하다. 관계욕구가 바로 리더의 조건이다. 관계욕구가 강한 리더는 자신이 실무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했던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을 이해한다. 자신이 성취하거나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성취를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성취를 위해 권력을 사용한다. 성과는 모두의 것이다. 그러한 리더가 있는 조직이 건강하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