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사람변화, 구조변화, 절차변화 3가지로 집약된다. 

이 중 가장 편한 방법이 절차이며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인재육성을 시도한다. 절차를 변화시키기 위해 명문화된 규정집을 개선시킨다. 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조직도를 변경한다. 이것이 우리가 주로 하는 소위 조직문화의 변화 방법이라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직문화 변화에 있어서 리더의 몫은 없다. 인재육성이 되어야 할 대상은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들이다. 조직도가 변경되어도 리더의 역할과 권한은 그대로이다. 구성원들 사이에서의 변동이 있을 뿐이다. 모든 권한의 정점인 리더에게 절차의 개선으로 인한 변화요구는 없다. 오직 구성원들만이 변화된 매뉴얼을 숙지하여야 할 뿐이다. 수많은 개선의 시도 속에서 변화를 감수하여야 할 대상은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인 것이다. 때문에 구성원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그리고 리더는 변화에 소극적인 구성원들이라고 불평한다.

변화를 감내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이기에 리더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가 변화하지 않고 조직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 변화의 정점이 리더이기 때문이다. 만약 리더가 변화하지 않고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리더의 생각에 모든 것을 맞춰라’ 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개조이다.

수많은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함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없는 이유는 구성원의 저항이 아니라,리더의 저항인 것이다. 리더의 생각이 변화하였다고 하더라도 ‘리더의 행동변화’가 없다면 혁신은 진전되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헌신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을 우리는 기득권이라고 하며 꼰대라고 얘기하기도 하며 심하게는 갑질이라고도 한다. 결국 기득권, 꼰대, 갑질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변화한 것에 대해 타자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br>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

권력은 행동의 불편함을 싫어한다. 권력은 편의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의전이나 예우라는 의미를 담아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은 사회에서 학습된 것이며 당연한 권리라는 믿음이 있다. 의전과 예우는 형식과 규정이라는 절차로 명문화되고 유지된다. 이것이 편안함의 원동력이자 근거가 된다. 수많은 절차들이 개선되어도 리더의 편안함을 보호하는 것 만큼은 변화되지 않는다.  

리더들은 불편해져야 한다. 인재양성, 그리고 구조와 절차의 변화는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조직차원의 변화를 도모하여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조직차원의 의사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그 시작은 리더가 가진 자신의 권한을 분산시키고 권력을 내려 놓는 것이다. 하지만 리더들은 자신의 권한에 대한 신화를 믿는다. 권한을 유지하는 것이 능력이자 덕목이라고 믿는다. 그 신화는 정해진 형식과 규정이라는 틀을 유지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조직문화에 있어서 변화의 시작은 그 틀을 깨어 나가는 것이다. 그 틀은 리더의 행동이다. 
그럼으로 조직 변화의 주체와 핵심은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자 하는, 리더의 자발적 행동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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