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리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저는 선일여자고등학교 학교복지사 최예리 라고 합니다.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일하고 있을 학교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제 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학교사회복지사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방황하지 않았던 것들을 저는 대학에 와서 방황을 심하게 했는데요 실습을 한번 하고 이 실습이 과연 나에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 우연히 떠났던 여름 캠프에서 학교 사회복지사를 알게 되었고 마을과 학교가 연계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학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소개해주셨고 저는 그 뒤로 서울로 와서 '아 나는 학교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라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친구들이 맨 처음에 시작할 때 “왜 굳이 학교로 가야겠느냐” “왜 맨땅에 헤딩을 하느냐” 그런 핀잔들을 많이 들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왜 굳이 그 길을 걸어가서 고생을 하고 있느냐” "비정규직의 삶을 왜 아직도 살고 있느냐"라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그 느낌들은 제가 정말 나는 행복한 학교 사회복지사라고 느낄 만큼 그런 자부심 하나로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왜 학교로 갔느냐고 물어보면 저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학교에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는데 마음이 아프면 보건실에 가고 내 몸이 아팠을 때도 보건실에 가고 "담임선생님도 있는데 그럼 이들을 위한 복지는 누가 해야 하지"라는 생각에 학교에도 복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학교복지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길은 멀고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교사라는 집단 속에 사회복지사라는 특이한 직업군이 들어가게 됐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관계들 속에서 선생님들을 이해시켜야 했었고 아이들은 저에게 이벤트 전문가가 아니냐고 이야기할 정도로 학교를 들썩거리게 만들기도 했었는데요 이제는 정말 든든한 지원군들이 되었고 여기 이 공간은 제가 일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은평구에는 지금 일반 고등학교 8개 학교에 학교복지사가 배치되어있고 또 1월에 공사를 끝내고 4월에 들어가 있고요 이 공간 안에서 아이들과 매일 7, 80명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매주 목요일은 선생님들을 위한 이벤트를 하면서 매일 친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중턱에서 보이는 모습이에요 학교가 상당히 높은 곳에 있어요

이번에는 저희 학교 아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의기소침하게 학교에 왔었고 저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제가 보기 시작했는데 담임선생님의 의뢰가 들어오셨더라고요

이 아이를 좀 봐달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아이와 만나고 아이의 집에 갔다 오고 나서 아이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맨 처음에 정말 어두운 아이였었어요

세상과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고 교복을 머리 끝까지 쓰고 고개를 푹 숙이면서 다녔던 친구인데 지금은 저랑 한두 달 만나고 나서 오늘 제가 촬영하러 간다고 하니까 학교 앞에 나와서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잘 갔다 오세요"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아이가 그렇게 작게 변하는 것들을 통해서 저도 한번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대안교실이라는 흔히 짱들이 모여있는 교실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각자의 사연도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 이유도 다 각자 다른 이유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시간표를 주고 이 시간에 나를 따르자 할 수 없었던 건 아이들의 개성이 너무 달랐었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는 미술시간에 집중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그 시간에 자고 있었고 체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체육을 좋아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그 시간이 곤욕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얘기하기를 너희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얘기해봐라라고 했더니 어떤 아이가 "선생님 저는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어요"

또 어떤 아이는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갑자기 유람선을 타고 싶다고 해서 아이와 유람선도 타고 아쿠아리움도 데려가서 정말 학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표들을 짜서 학교에 제출을 했는데 교장선생님은 그걸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고 아이들은 그 시간표를 보고 반해서 학교에 오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아침밥은 중요하다고 해서 조식 지원사업을 하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 일인데 그 당시에 급식비를 내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저한테 "너 급식비를 왜 내지 않니"라는 소리를 들어서 제가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구청의 도움을 받아서 2년 동안 급식비 지원을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학교에 오니까 아이들이 한 끼만 먹는 건 다반사였고 먹을 게 참 많은 시대에 영양실조가 있어서 어떻게 이 아이를 도울까 하다가 '학교에서 밥을 주자'라고 해서 제가 열매나눔재단의 의뢰가 저희 학교에 들어왔고 사실 학교에 오자마자 제가 선일여고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던 사업인데 사실 은평구에 있는 학교에서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거든요

모든 아이들이 대상자가 되고 저희 복지실에 와서 노는데 이 공간에서 아이들이 밥을 먹거든요

매일 아침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자라는 과정들을 보고 배가 든든해서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매일 지각을 하고 아침에 힘이 없어해서 아이들에게 아침을 주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례의 경우에는 어떤 아이가 전국체전에 나갔었는데 제가“너 정말 좋겠다 1등 해서 좋지 않니” 라고 했을 때 그 아이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여기서 준 밥 먹고 자기 1등 한 거라고

사실 그 말이 그냥 저희한테는 지나가는 말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또 다른 입장에선 되게 감동이 되는 말이더라고요

지금 아이들도 제가 그렇게 아침을 줬을 때 “선생님 제가 존중받고 있는 느낌이에요” 라는 말을 저한테 와서 하더라고요

사랑을 준 사람이 받을 수 있고 저희 아이들도 나중에 다시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만 손길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고등학교의 그 손길 한 번이 어떤 아이에게는 큰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은 세상이 험악하지만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 그리고 당당하게 할 수 있는 힘 그리고 학창시절을 떠올렸을 때 “아 우리 학교에는 학교복지사가 있었지”라는 그런 생각을 했으면 하는 저의 욕심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자랐을 때 저의 고민은 또 이런 것도 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이렇게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을 때 자립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도 하고 있고 이건 또 제가 풀어나가야 될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복지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원이었던 은평구에서 일하기가 있었고 지금 은평구에서 하고 있는 일반고 학교복지사 배치사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저희 은평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만 하고 있고 2012년도에 주민자치에 있는 어른들이 초등학교나 중학에서 방황한다고 해서 고등학교에서 방황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의견들이 나와서 고등학교에도 학교복지사가 배치가 되어있고 저도 지금 올해 4월부터 학교복지사가 배치되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까도 얘기했던 것처럼 한 아이를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학교 복지사가 많이 배치되어야 하고 각 학교에 한 명씩이라도 배치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조금 더 도울 수 있는 세상이 될 거라고 봅니다

사실 쉽지 않은 것도 알지만 공부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저는 학교에 오는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학교에 오는 목적이 있으면 공부는 당연히 하게 되는 거고 그 안에서도 꿈도 찾게 됩니다

저는 학교 복지사가 모든 곳에 배치되었으면 좋겠고 한 아이를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꼭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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