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와인권발바닥운동 조아라 상임활동가. ⓒ장애와인권발바닥운동
▲ 장애와인권발바닥운동 조아라 상임활동가. ⓒ장애와인권발바닥운동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람들은 해가 바뀌는 걸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합니다. 지인들과 만나 한해 소회를 나누고, 가족과 덕담을 나누고, 종각에 모여 종소리를 듣고, 집에서 홀로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많은 방식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선택하거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게는 4년 이상, 많게는 2~30년도 넘게 한 공간에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새해는 어떤 의미를 가질지 생각해봅니다.

꿈, 자유, 오늘과 내일의 구분이 없이 그저 보호만 잘되면 괜찮은 삶에 대해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면 더 나아가 시설, 그곳에서의 삶, 시설을 유지시키는 침묵의 카르텔을 사회적으로 고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사회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마땅히 시설에서 살아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시설이 아니라 내 집에서, 지역사회에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촘촘한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모두가 꿈꾸는 삶이며, 사회가 지향해야할 모습이 아닐까요?

2017년은 매우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민중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했고, 역대정부 최초로 탈시설이 국정과제로 선정됐습니다.

대구시립희망원에 대해 탈시설 시범사업으로 범죄시설해체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탈시설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된 것입니다. 올해는 국가 차원의 탈시설 정책이 수립되는 첫 해입니다.

그동안 시설 수용을 방조하고 탈시설을 시설 소규모화로 기만해온 국가정책에 대한 반성이 있길 바랍니다. 시설거주인의 삶이 실제로 변할 수 있는 탈시설의 철학과 가치가 담겨있길 기대합니다.

언제나 현장에서 펜과 카메라로 함께 하는 웰페어뉴스 고맙습니다! 탈시설을 함께 고민하고 계실 웰페어뉴스 독자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2018년에도 함께 외쳐요!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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