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장애계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20대 국회.

당내의 계파적인 권력다툼에 눈이 멀어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선정에서 이 땅의 장애인들을 무시하고 배제시킨 정당들의 한심한 작태를 규탄한다.

그간 각 정당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정의 운영과 감독을 수행하는 국회에 당연하지만, 이 사회의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인물을 우선 선정하는 것을 당규에 명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 왔다.

그래서 지난 17대 이후, 각 정당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취약한 장애계의 인물들을 비례대표의 우선 순위에 두어 국회로 진출하는 길을 터 주었고, 우리의 대표들은 장애관련 법률의 제개정은 물론 국가의 현안들을 당사자의 입장에 입각하여 해결해 나가는 당연한 권리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늘 우리 앞에 던져진 각 정당의 비례대표 선정결과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그러한 당위성과 취지는 전혀 없어지고, 십 수년 전의 암울했던 과거시대 정당정치의 회귀를 연상시키는 어이없는 결과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은 그간 각 정당 내에서 벌어지던 추악한 계파적인 권력다툼 속에 저들만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추잡한 거래와 타협 속에 우리 장애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 장애인들을 정치적, 선거전략적으로 무시해도 되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무리들은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들이 이사회의 약자와 소수계층에 속하는 국민들을 이렇게 드러내 놓고 무시할 수 있게 된 오늘의 현실을 우리 스스로도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향후 우리 장애인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2016년 3월 25일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