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자녀의 입학 과정상 발생한 부정입학 언론보도에 대하여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의 딸 장애를 앞세워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나경원 의원이 자신의 장애인 딸 그림자 속으로 숨기지 말고 정치인으로 그 관계를 명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의 자녀는 성신여대 장애인 특별전형 면접 과정에서 부정한 방식을 저질렀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은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딸의 장애를 팔아 동정적 여론으로 대응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반박문을 낸 나경원 의원은 자녀의 부정입학과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권력 행사에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논점을 흐렸다. 특별전형 면접 과정은 모두가 장애인 입학지원생 중에서 합격자를 뽑는 과정인데도 말이다. 이는 자신의 딸의 장애까지 이용해 ‘정치인 나경원’의 부당한 권력행사를 덮으려는 의혹을 가지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한 보도에서는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이병우 교수는 나경원 의원의 자녀가 입학한 이후, 나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는 등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에 대하여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나경원 의원이 장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반인권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선거 운동 과정에서 목욕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의 알몸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거나,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 가장 우수한 장애인”이라는 차별적 언사를 행하기도 했다.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배려를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이며, 동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당당한 국민이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 구조에 의해 장애인이 차별받고 배제되기 때문에 장애인 특별전형이 존재한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에 더욱 공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만약 나 의원이 장애인 학생들 끼리 경쟁하는 특별전형의 제도 안에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장애인 딸을 입학시키려 했다면, 나경원 의원은 장애인의 인권을 짓밟는 주범이며, 대학입학에서 장애인특별전형 제도 자체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 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번 부정 입학 사태에 대해 나경원 의원이 장애인부모로서가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 으로 그 당시 권력관계가 어떻게 작동되었는지에 대한 밝힐 것을 촉구한다. 그것이 그의 딸과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송두리째 팔아먹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16년 3월 23일

나야장애인인권교육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장애해방열사단,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사)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서울장애인차별철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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