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서울, 가을이 물들다

서울은 조선왕조 500여 년의 수도로서 도시 전체가 역사적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서울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그 지류들, 그리고 서울을 호위하듯 안으로는 내사산, 밖으로는 외사산으로 불리는 8개의 산이 어깨를 걸어 성벽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과거의 눈부신 성장의 중심이었던 회색도시 서울은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천만의 국제도시, 전 세계를 강타하는 한류의 심장, 그리고 찬란했던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가고 복원하며 이제 서울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매력를 가진 국제적인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보다 낮은 문턱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로 휠체어를 타고 떠나보자.
글, 사진 김대식(여행작가)

○ 첫 번째 시선 : 빌딩숲에도 가을이 물들다

서울여행, 서울과 여행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 10월말부터 서울을 둘러쌓고 있는 산들은 이미 산허리까지 붉은 단풍과 알록달록한 형형색색의 옷들로 갈아입기 시작하여 이제 도심에도 가을 풍경이 완전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특히 서울의 늦가을은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 차곡차곡 시간을 머금은 타임머신과 같은 매력이 있다. 도심의 높은 빌딩과 고궁의 담벼락, 그 속에서 수줍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제공/한국관광공사
▲ 제공/한국관광공사

PART1. 정동길에 가을이 오다 | 서울시청역, 서대문역
정동은 본디 지금의 덕수궁으로 불리는 경운궁의 부지로 일제에 의해 서구열강에 매각되어 공관과 종교단체들이 들어선 곳이다. 후에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고종이 일본의 압력으로 물러나며 덕을 누리며 오래 살라는 의미의 ‘덕수’를 따서 덕수궁으로 바뀌게 되었다.

찬바람이 불며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서있던 가로수들의 빛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며 하나 둘씩 땅으로 떨어진다. 나뭇잎은 공중에 매달려도 땅에 떨어져 낙엽이 되어 나뒹굴어도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한껏 그리움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가을의 정취에 심취하고 만다. 정동길의 시작은 덕수궁부터 시작하자!

▲ 제공/한국관광공사
▲ 제공/한국관광공사

시청역 2번 출구에서 나서면 바로 앞이 대한문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덕수궁이다. 덕수궁은 조선 선조때부터 궁궐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광해군, 인조, 고종황제까지 거처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주무대로 궁궐로서는 유일하게 석조전, 정관헌과 같은 근대식 전각이 있으며 서양식 정원과 분수 등이 있어 중세와 근세의 양식이 조합되어 있으며 덕수궁 주변의 고층빌딩과 현대식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을 여러겹으로 포개어 놓은 지충을 보는 듯하다. 덕수궁은 대리석의 문양을 보아도 단청의 빛깔을 보아도 하늘을 보아도 어느 위치에서 어디곳으로 시선이 향해도 좋은 곳이다. 또한 궁궐을 둘러보고 후원을 천천히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덕수궁을 둘러보고 다시 대한문을나서 우측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조금 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수줍은 듯 잔뜩 가을을 타고 있는 가로수와 돌담사이로 작은 공예품을 파는 노점과 길거리 전시중인 미술품등을 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함께 하는 이가 있다면 절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시청별관을 지나 계속 걷다보면 정동의 다양한 근대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회인 정동제일교회는 건축물의 양식이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인 원각사를 재현한 정동극장이 있는 촤측길을 따라가면 대한제국 시절 서양식 건출물로 건립되어 을사조약이 체결된 장소였던 중면전이 있다. 또한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있는 곳이다. 또한 로마네스크의 건축양식의 대표적은 유산인 대한성공회 대성당도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 제공/한국관광공사
▲ 제공/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정동길에는 낭만이 있다. 우선 정동제일교회를 사이에 두고 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동극장에서는 연중 미술품 기획전시와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정동길을 따라 다양한 음식점들과 카페들이 줄지어서 있으며 가톨릭회관에서 운영하는 넓은 북카페도 있어 길을 걷다 잠시 들려 차를 마셔도 좋다. 마지막으로 정동길 일원에서 매년 진행되는 정동길문화축제가 올해에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이 문화축제에서는 다양한 느낌과 감동이 있는 공연과 체험이 계획되어 있어 좋은 사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도 아쉽다면 경희궁을 거닐어 보자. 정동길이 끝나는 경향신문사 맞은편을 보면 경희궁이 있다. 경희궁은 원래 이름은 경덕궁이였으나, 영조의 의해 경희궁으로 고쳐졌다. 경덕궁은 광해군 10년 창덕궁의 별궁으로 웅대하게 건축되었으나 화재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대부분이 소실되어 조선의 5대 궁궐의 위용은 찾기 어렵고 오히려 쓸쓸함까지 느껴지지만 북적한 도심에서 한적하게 가을을 즐기기에는 좋은 곳이다.

 

▲ 제공/한국관광공사
▲ 제공/한국관광공사

정동길 | 휠체어 타고 떠나는 여행 Tip
정동길 전체 구간 휠체어 이동이 용이하다. 이동구간중 서울시립미술관의 부지가 다소 높아전동휠체어의 경우에는 이동의 무리가 없으나 수동휠체어 이용에는 다소 어려움은 있으나 보조인이 있는 경우에는 어려움 없이 이동 가능함. 장애인 화장실은 시청역, 덕수궁, 시립미술박물관등에 설치되어 있어 동선을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음. 경희궁의 별도의 주차장 및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서울역사박물관을 이용하여야 함. *자동차 이용시 주차공간으로는 서울시청 별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장애인 주차장이용

▣ 추천코스
(당일코스) 시청역(2번출구) - 덕수궁 - 서울시청별관 - 정동제일교회 - 서울시립미술관 - 정동극장 - 북카페 산다미아노 - 경희궁 - 서대문역(4번출구)

▣ 여행정보
서울시립미술관 : http://sema.seoul.go.kr
02)2124-8800,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동 37
북카페 산다미아노 : 02)6364-2233 서울 중구 정동 17-1 프란치스코회관 1층
경희궁 : 02)724-0274,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1
정동길문화축제 : http://jungdong.khan.co.kr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http://www.palaceguide.or.kr/
중구청 관광안내 : http://tour.junggu.seoul.kr/tour/index.jsp

PART2. 혼자 걷더라도 외롭지 않은 길 서촌 | 경복궁역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 ‘서촌’은 인왕산 동쪽으로부터 경복궁 서쪽까지의 청운동, 효자동, 사직동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 서촌은 서촌만의 남다른 특색이 있다. 조금 어색한 낯설음으로 시작해 일면 일면을 파헤치다 보면 다양한 스토리에 빠질 수 있는 여행길이 된다. 무언가 새로움을 찾아내는듯한 호기심과 탐험으로 가득한 곳 그곳이 바로 서촌이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골목길이 있고 많은 문학인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서촌에 가면 혼자 길을 걷더라도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걸으면 시가 읊어 지는 곳,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

하늘, 바람, 별을 노래하던 젊은 시인의 흔적이 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27살의 삶이 그대로 멈춘 듯 계속되고 있었다. 어둡고 길었던 터널 같은 곳에서 시를 토해내던 그의 삶과는 다르게 볕 좋고 바람 좋은 언덕에 자리 잡은 청운동 시인의 언덕에 올랐다. 시인의 언덕은 청운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윤동주 문학관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윤동주, 한 청년의 방황, 고뇌, 부끄러움의 감정으로 시를 써나갔던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베인 곳이었다. 새롭게 단장된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언덕에 오르면 그의 시비가 외롭게 언덕위에 세워져 있었다. 시인의 언덕위에는 나무로 된 울타리에 그의 시들이 붓글씨로 적혀 있어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시를 ㅤㅇㅡㄺ어갈 수 있다. 언덕에 아래쪽에는 가압장으로서 사용하던 시설을 윤동주 문학관으로 리모델링 하여 사용하고 있다. 다소 좁지만 다른 문학관과 다른 특별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볕좋고 하늘 좋은 날엔 우물은 연상시키는 2전시실에서 푸른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수 있고 3전시실에서는 어둠속에서의 빛내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사랑방 손님이 되어볼까? 청와대 사랑채

▲ 제공/한국관광공사
▲ 제공/한국관광공사

청와대 사랑채는 본래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효자동 사랑방’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한 이후 2010년 다시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개축하여 지금의 청와대 사랑채로 2010년 개관하였다.
청와대 사랑채는 역대대통령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홍보하고 서울의 관광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는 국가 안보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통령 집무실을 재현해 놓은 포토존도 있으며 3D 입체화면을 통해 직접 청와대 내부를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서촌에 발을 디디면 더욱 가고 싶은 곳, 그것이 서촌의 매력.

서촌의 가장 큰 매력은 잘 보존된 옛 모습에서 느끼는 향수와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볼거리가 많은 골목길을 들 수 있다. 또한 문화와 예술을 테마로 다양한 전통시장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는 통인시장도 둘러보기에 좋다. 통인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이색적인 재미와 함께 맛볼수 있는 도시락 카페에 들려 엽전을 구입하여 시장 곳곳을 돌며 나만의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먹는 이색적인 경험도 즐거움이 있다. 또한 천재시인 이상이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서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던 백부의 집터에 만들어진 제비다방, 한때 헌책방 거리로 명성을 대신하는 62년된 대오서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통인동에는 다양한 공방 및 예쁜 카페들도 많아 지루하지 않은 코스이다.

서촌 | 휠체어 타고 떠나는 여행 Tip
시인의 언덕 구간은 턱과 계단이 없이 오를수는 있으나 경사가 심한편으로 수동 휠체어의 경우 1~2명의 도움이 필요함. 통인동 지역에 위치한 통인시장의 경우 도시락카페가 계단을 통하는 2층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이 어려우며 통인동 일대 여행시 도로를 중심으로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며 제비다방, 대오서점 등 내부 관람이 어려운 경우가 많음. 또한 경복궁에서 청와대사랑채를 경유하여 시인의 언덕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며 수동 휠체어의 경우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장애인 콜택시 또는 노선버스내 저상버스 운영시간을 비리 확인하여 지하철 연계 환승이 필요함.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경복궁역, 청와대 사랑채등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윤동주 문학관내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기는 하나 수동 전동 휠체어 모두 내부에서 원활한 동선이 확보되지 않음.
*자동차 이용시 주차공간으로는 청와대 사랑채 주차장 이용 가능(수요일 미개방)하며 유료주차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음

▲ 제공/한국관광공사
▲ 제공/한국관광공사

▣추천코스
(당일코스) 경복궁역(4번출구) - 통인시장 - 청와대 사랑채 - 윤동주 시인의 언덕 - 윤동주 문학관

▣여행정보
윤동주문학관 02)2148-4175,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3-100
통인시장 : 02)722-0911,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10-3
종로구청 관광안내 : http://tour.jongno.go.kr/tourMain.do
청와대 사랑채 : http://www.cwdsarangchae.kr/
02)723-0300,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동 150

○ 두 번째 시선 :
공원의 가을에서, 마음속 여유를 발견하다| 월드컵경기장역, 합정역, 선유도역

서울에는 크고 작은 100여개가 넘은 공원이 운영되고 있다. 각각 특색있는 공원들을 찾아 힘들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 많다. 대부분의 가을 여행지까지 향하는 멀고 힘이 든다면 서울속의 가을을 품고 있는 공원 나들이를 떠나보자(박스)

바람의 리듬에 살짝 어깨를 들썩이다.

상암동의 가을은 그야말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여기가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의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지난 10월말 10일간의 억새풀 축제가 끝났지만 축제를 피해 한적한 억새풀의 향연을 둘러보아도 좋다. 하늘공원은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 도시희 생활폐기물로 산을 이루었던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로 복원하기 위해 초지식물과 나무를 심어 자연생태계를 복원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태환경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하늘 공원은 인공적인 편의시설은 전망대, 화장실등의 편의시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또한 5개의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통해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처리에 주변지역의 천연가스를 제공하고는 경제적인 가치도 갖고 있어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널리 활용되는 곳이다. 가까운 주말, 가볍게 도시락을 싸들고 하늘공원에서 바람과 억새풀이 만들어내는 장관과 어우러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한강과 서울 도심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기 좋다.

신선이 머물던 곳, 한강의 가을을 만나다.

일찍이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서 각광받던 선유도는 두말할 나위 없이 4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잔뜩 머금은 곳이다. 선유도는 기존에 서울 서남부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 폐쇄된 후 공원으로 탄생되었다. 한강의 역사외 생태, 그리고 생활상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과 정수조 및 구조물등을 자연스럽게 활용하여 다양한 생물들을 심어두어 다양한 생태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한강공원에서부터 긴 다리를 따라 한강의 중심에 있는 선유도에 다다르는 스릴과 함께 한강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한강의 일몰 명소로서도 명성을 갖고 있다.
특히 선유도의 11월은 요란하지 않은 가을빛이 좋은 곳이다. 나무에서 지지 않은 잎들의 알록달록함과 나무와의 이별을 막 끝낸 낙엽들을 밟고 걷는 낭만이 살아 있는 곳이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 선유도를 찾는다면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강의 야경에 취하고 커피향에 취하다

한강에는 총 7개의 한강전망대가 운영되고 있다. 7개의 전망대 모두 커피, 레스토랑, 매점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망대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선유도를 둘러본후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양화대교 남단에 마주하고 있는 카페스토리아를 추천한다. 상류측에 위치한 카페스토리와 양화와 하류쪽에 위치한 카페스토리아 선유 모두 휠체어 접근과 테이블 이용이 가능하다.

하늘공원, 선유도공원 | 휠체어 타고 떠나는 여행 Tip
하늘공원 - 전반적인 이동 동선은 휠체어 이용이 원활함. 지하철 이용시 월드컵 경기장역에서 휠체어로 20여분 정도 완만한 경사가 계속되어 수동 휠체어의 다소 힘이 듬. 자가용 이용시 하늘공원입구까지 차량진입을 허용해주고 있어 운전자가 아닐 경우 장애인 하차후 주차장에 이동주차 가능, 기존셔틀버스에는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었으나 전기차로 교체된후 별도의 리프트는 없으며 별도의 화물적재는 가능함. 장애인 화장실은 주차장 이외에도 하늘공원 내부에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이용에 무리가 없음.
선유도공원 - 전반적인 이동 동선이 평지로 전동 및 수동휠체어 이용 원활, 장애인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이용에 무리가 없음. 자가용 이용시 양화대교 남단 방향으로 진입후 장애인 차량 선유도 정문 주차장 이용가능(일반차량은 선유도양화선착장 주차장 이용)

▣ 추천코스
(당일코스) 월드컵경기장역 - 하늘공원 - 월드컵경기장역 - 합정역 - 선유도 공원 - 스토리아 선유카페 - 선유도역

▣ 여행정보
하늘공원 : http://worldcuppark.seoul.go.kr(월드컵공원)
02)300-5500,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482
선유도공원: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seonyudo
02)2634-7250,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화동 95

○ 세 번째 시선 : 여의나루 한강공원에서 63CITY까지의 하루 | 여의나루역, 샛강역

여의나루 한강공원은 여의 나루역 2번과 3번 출구를 나오자 마자 바로 앞에 한강이 펼쳐지는 곳이다. 지하철역으로는 이색적인 멋이 있는 곳이다. 둔치를 걷는 것만으로도 좋고 한강의 풍성한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 여의나루를 걷다보면 세련된 선착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유람선여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한강을 듬직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63CITY로 향하면 여의도에의 멋진 하루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코스이다.

다양한 테마가 있는 유람선 여행

가족들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유람선 관광은 오래전부터 각광받는 여의도의 명문코스이다. 강변고수부지에서 배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한강의 풍경을 관람해 보자. 한강유람선 코스는 다양한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우선 여의도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양화구간과 잠심구간을 회항하는 일반유람선을 시작으로 다양한 타악기 및 라이브 공연을 테마로 하는 테마유람선, 런치와 뷔페를 즐기며 선상위에서의 식사와 로맨틱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뷔페 크루즈,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타볼만한 팡팡크루즈등이 있다.

팡팡크루즈는 빵만들기 체험을 통해 본인이 만든 빵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제빵공연, 유람선 관람까지 세가지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다. 일반 회항유람선은 15회정도, 잠실회항선은 7회정도 운영되고 있으며 뷔페유람선은 식사시간대에 2회, 라이브공연 2회, 팡팡크루즈가 4회정도 운영되고 있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는 우선 사전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운행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뷔페 크루즈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뱃시간 이전에 티켓팅을 해야 한다. 여의도 선착장에는 2개의 터미널이 만들어져 있으며 식당, 카페,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한강을 두 팔로 안아보다.

한때는 우리나라의 최고층 빌딩으로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로 불리웠던 63CITY로 향해보자. 63시티에서는 무엇보다 씨월드 수족관 관람과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강을 품은 서울의 풍경을 내려다보는게 가능한 곳이다.

63CITY에서는 씨월드수족관, 아트갤러리, 왁스뮤지엄, 3D입체 영화관이 운영중에 있으며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씨월드수족관은 다양한 수중생물들을 관람하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중발레쇼, 물범쇼, 다이버, 펭귄, 바이칼물범 피딩쇼, 슈퍼바다사자 오디션등 다양한 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스카이 아트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으면 한강과 남산은 물론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전망대와 다양한 전시작품을 관람할 수가 있다. 또한 왁스뮤지엄에는 70여종의 수준높은 밀랍인형들이 화폐속 위인들, 대한민국 지도자와 세계 지도자, 종교관, 예술관, 호러관, 테디베어를 볼 수 있는 테디관등으로 구성되어 둘러보는 재미 이외에 사진을 찍으며 관람이 가능하다.

여의나루선착장, 63CITY | 휠체어 타고 떠나는 여행 Tip
휠체어를 타고 전반적인 이동 동선은 원활하다. 우선 여의도 선착장에서는 1,2 터미널 모두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별도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이용에 제약이 있음. 기타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피자몰등은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없음. 그리고 유람선의 1층은 휠체어 이동이 원활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계단으로 되어 있어 1층 객실을 이용해야함.

63CITY 휠체어 이동에 제약이 없음. 그리고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에는 한강공원과 선착장 모두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회항선으로 활용되는 시티호의 경우에는 장애인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음. 63CITY 역시 관람용 엘리베이터 및 장애인 화장실이 층별로 갖추어져 잇음.
여의도 선착장에서 63CITY로의 이동은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휠체어를 타고 천천히 이동해도 좋다.

▣ 추천코스
(당일코스) 여의나루역(3번출구) - 여의도 선착장 - 유람선 - 여의도 선착장 - 63CITY - 9호선 샛강역(1번출구 방향 셔틀버스 운행)

▣ 여행정보
이랜드크루즈 : https://www.elandcruise.com
02)3271-690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85-1,
63CITY : http://www.63.co.kr/
02)789-566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 식사 및 숙박 정보
휠체어 접근가능한 식당안내
-오로지김치찌개 02)395-2233서울 종로구 부암동 148-24
* 김치찌개 전문, 입구에 약 10cm정도의 턱, 테이블 있음
-하림각 02)396-2442서울 종로구 부암동 188
* 중화요리 전문, 횔체어 진입로 건물 측면에 위치, 원형 테이블 있음
-정동길초밥 02)738-8080서울 중구 정동 22-2
* 다양한 초밥메뉴 즐길 수 있음. 입구에 나무 경사로 설치, 테이블 있음

장애인객실보유 숙박시설
-토요코인호텔(동대문역사문화공원 3번, 4번) http://www.toyoko-inn.kr/ | 02-2267-1045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37 (광희동2가)
-하이서울유스호스텔(영등포시장역 1번, 영등포구청역 4번) http://www.hiseoulyh.com/ | 02)2677-1779,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57
-서울유스호스텔 (충무로역 4번, 명동역 1번) http://www.seoulyh.go.kr | 02)319-1318,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6가길 6 (예장동)
-메이트관광호텔(까치산역 인근) http://www.matehotel.net/ | 02)2605-1700,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동 921-6 메이트 관광호텔

|여행후기(동행취재자) 인터뷰 / WITH 김봉신(51세. 뇌병변장애 1급)
내 안의 심술쟁이를 달랜 하루

어릴 적, 동생들이 소풍가기 전날이면 어머니께서는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하던 김밥을 참기름 듬뿍 발라 산더미처럼 말곤 하셨다. 집안 가득 채워진 그 고소한 향기에 이미 동생들의 마음은 가득 들떠 있었다. 하지만 그 고소함과 설렘은 집밖을 나갈 수 없는 그저 폴짝폴짝 뜀걸음으로 어머니 손을 잡고 대문을 나서는 모습을 넋 나간 듯 처다만 봐야할뿐 내 것은 아니었다. 오직 나에게는 가지런히 자르고 남은 김밥꼬랑지 몇 개, 그게 전부였다. 배고픔에 먹긴 했지만 솜을 삼키는 듯 입안은 마르고 목에 걸려 넘길 수 없었다. 소리 없는 눈물만 흘렀다. 차라리 남겨 놓지나 말지...

2주 전, 여행 약속이 생겼다. 행선지는 대충대충 어디쯤, 코스도 대충대충 어디쯤, 어디어디라고 딱 꼬집어 얘기해줘도 모를 터라 자세히 묻지도 않았다. 어디든 떠난다는 것만으로 좋았다. 어릴 적, 동생들의 소풍에 대한 설렘이 이런 것이었으리라. 소풍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아픈 기억만 떠올리게 하는 심술쟁이와 같았다. 그렇게 40년을 넘게 살았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이 심술쟁이를 달래보기로 했다. 기회만 주어지면 어디든 다녀보기로 했다. 며칠 전 다녀왔던 여행이 그랬기에 2주전 그 약속이 좋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일행과 함께 차에 올랐다. 벌써 차 안은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길도 우리의 웃음소리에 반했는지 막힘이 없었다. 그렇게 인천에서부터 낯선 길을 달려 김대식 작가님과 만나고 드디어 오늘의 첫 코스인 상암동 상암동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 날은 어디에 통하지 않던 김밥 꼬랑지 몇 개 얻어먹던 처지가 아리라 장애인의 특권으로 전동휠체어로는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차로 단숨에 올라버렸다. 상암동엔 사람도 가득했고 억새도 가득했다.

이 아름다운 곳이 예전에는 쓰레기가 산을 이루었다고 했다. 차에서 내렸을 때 도무지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하루를 돌아도 시간이 모자랄 넓은 터에 펼쳐진 억새풀, 군데군데 차려진 쉼터, 카메라반 사람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 광경에 취해 머리를 구워 삼킬듯한 햇살의 따가움도 잊은 채 우리는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휠체어로 다녀도 불편 없는 길이었다. 가는 곳마다 억새와 코스모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진에 담았다. 덕에 팔자에 없는 모델노릇까지 하느라 어깨는 으쓱, 입가엔 미소가 가득, 꽤나 좋은걸 감추지 못하는 촌놈티 팍팍 내며 난생 처음 보는 억새풀과 코스모스, 그리고 아기의 눈동자 같이 파란 하늘에 감탄사만 연발할뿐이였다. 그렇게 3시간 정도 돌았는데도 다음 일정 때문에 아쉬움을 삼키며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부암동을 지나며 이런 저런 맛집 이야기도 들었고 오늘은 특별히 이 부근에서 휠체어가 들어가기 가장 좋은 곳으로 그리고 맛있는 중국음식점을 가기로 했다. 상암동에서부터는 다소 먼 거리였지만 다음 코스인 시인의 언덕에서는 매우 가까운 곳이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내려 담배한대 물고 올려다본 하늘이 또다시 내 눈을 사로잡았다. 파아란 하늘에 뭉쳐진 구름, 그 구름 주변에 조명을 비추듯 펴져 나오는 햇살, 이 또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섰다. 인테리어며, 직원들의 매너, 여느 중화요리점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달리 시선 둘 곳이 없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기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뒤로 돌아 가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그곳 풍경도 좋았던 모양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내 시선은 아직까지도 창 너머에 두고 있었다. 조금 높다란 절벽을 움켜쥐고 피어있는 한 송이 장미 때문이었다. 평소에도 무리를 지어 핀 꽃보다 홀로 핀 꽃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충분히 내 시선을 피할 수 없는 녀석이었다.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다 함께한 일행에게 카메라 줌을 최대한 당겨보라 했지만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고 했다. 녀석도 나만큼이나 수줍음이 많은 놈이였나 보다. 식사가 끝나고 다음 일정은 시인의 언덕이 있는 윤동주 문학관으로 달렸다.

윤동주 문학관을 제1전시실을 둘러보는데 영상이 상영중이니 먼저 보자고 했다. 긴 내용의 영상은 아니였지만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몇 편의 시로만 알고 있던 한 시인의 짧은 생을 알게 되었다. 모국도 아닌 타국의 옥살이 중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의문의 주사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니, 힘없던 나라의 억울한 그 당시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영상을 본후 다시 모든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윤동주라는 큰 이름에 비해 다소 초라한 문학관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친필로 남겨진 글과 여러 자료를 통해 조국에 대한 한 시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잔잔한 여운을 안고 언덕위에 있는 시인의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랐다. 전동휠체어는 거뜬하였지만 수동휠체어를 타고 온 명훈이는 지나던 행인들 몇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올랐다. 그리고 언덕에 올랐을때는 인왕산이 마주 보였고, 옛 성벽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정동길로 나섰다.
주차 때문에 우선 시립미술관에 도착하여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목젖을 적시며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평소 궁금하던 이야기를 작가님과 나누었다. 그리고 미술관을 둘러보기 위해 2층과 3층을 올라갔지만 하필 전시가 교체되는 시기여서 준비하는 과정들만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정동길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코스는 덕수궁이였다. 대한문을 통해 들어선 덕수궁에는 시멘트 닭장 같은 우리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건물마다 화려하게 새겨진 단청들, 지붕 모양들, 노을에 물들어가는 구름, 그림이 따로 없었다. 어떤 화가도 이렇게 포근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치 인간의 고향인 엄마의 품과 같았다. 덕수궁을 나와 돌담길을 걸었다. 어? 이게 뭐지? 왜 이렇게 찌그려 놨지? 서로 한마디씩 던지게 한 이상한 사람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겨울나기를 하는 조부모, 부부, 아이들 3대를 구성한 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름도 참 희한하게 장독대라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정동제일교회를 끝으로 우리의 일정을 마쳤다.
짧은 시간 때문에 마음껏 여유를 부리지는 못했지만 이 다음에 꺼내볼 추억이 될 것이고, 내 안의 심술쟁이를 조금은 달래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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