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춘천은 물의 도시였다. 안개와 호반의 도시였으며, 푸른 청춘의 도시였다. 이름마저 ‘봄 춘(春)’에 ‘내 천(川)’자를 쓰는 ‘봄 내’이니. 그만큼 춘천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은 모두 낭만적이다. 그래서일까, 시인 유안진은 일찍이 그의 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에서 춘천의 매력을 이렇게 노래했다.“춘천도 그렇지.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이유 없이 맘을 주게 되는 도시가 있는 법이다. 사람들에게 춘천은 그런 곳이었다.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춘천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청춘의 도시다. 맞춤한 듯 비까지 쏟아져 꿈결처럼 아스라했던 그 도시, 춘천.

-글·사진 이시목(여행작가)-

<1박 2일 추천 여행 코스>
1일차 _ 남이섬
상봉역→(경춘선 전철, 50분)→가평역→(도보 2.11km, 20~30분)→가평선착장→(배, 5분)→남이 선착장, 남이섬(1~3급 장애인 중 복지카드 소지자 1인 8,000원, 성인 1만 원) / 점심 식사 고목식당(보리밥 7,000원 + 감자전 1만 원) + 허브 차(4,000원~5,000원) + 도자기 그림 그리기 체험(8,000원~1만 원)→가평 선착장→(도보 2.11km, 20~30분)→가평역→(경춘선 전철, 40분가량)→춘천역→(도보 1.5km, 15분가량)→저녁식사 상호네 닭갈비(숯불 닭갈비 1만 원)→(도보 1.1km, 10분가량)→숙박 S쁘띠 호텔(특실 7만 원, 장애인 할인 없음)

2일차 _ 의암호 공지천, 김유정문학촌
S쁘띠 호텔, 주변에서 아침식사→(도보 2km, 30분가량)→공지천 / 공지천 조각공원+황금비늘 테마거리+의암호 나들길(공지천~춘천 mbc 구간)→(도보 500m, 5분)→점심 식사 우미닭갈비 공지천점(막국수 6,000원+뼈 없는 닭갈비 1만 원)→(도보 1.6km, 15~20분)→춘천역→(경춘선 전철, 17분)→김유정역→(도보 600m, 5분)→김유정문학촌(실레마을)→(도보 600m, 5분)→김유정역(경춘선 전철, 1시간 20분)→상봉역

 

▲ 남이섬 둘레길에서 바라본 북한강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1일차 _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낭만'을 소환하다
'남이섬에 간다.' 사실, 이 두 마디면 족했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만난 남이섬은 그 자체로 청춘이고 낭만이니, 두 말도 필요 없었다. 그만큼 남이섬이 주는 낭만의 아우라가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이섬은 낭만적인 풍경에 낭만적인 문화까지 더해진 공간. 상상해 보시라.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하늘을 향해 치솟았고, 북한강은 섬을 푸르게 감싼 채 흐른다. 여기에 길섶의 작은 들꽃을 흔들고 가는 바람까지 촉촉하니 어찌 낭만에 젖지 않을 수 있겠나. 누군가, '길은 곧 문화'라고 했다. 다행히 남이섬의 길은 '두 바퀴' 여행자에게도 호의적이었다. 탄탄하고 고른 흙길을 따라 남이섬의 풍경을 탐하며 걷는 길, 그 속에서 길과 공간이 품은 풍경과 문화를 제대로 체험했다. 둘이 함께 거닌 그날의 풍경 속에서 품은 '낭만'이란 이름의 추억 셋.

길, 숲, 문화가 한데 어울려 풍경이 된 남이섬
"조금은 지쳐있었나 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한 가수의 노랫말처럼 춘천은, 그중에서도 남이섬은 가슴이 답답해질 무렵 자주 생각이 나곤 했다. 문득 떠올라 탔던 기차가 가평에 닿았을 때, 그곳은 안개 천지였고 간간이 비를 흩뿌리기도 했다. 어슴푸레한 안개 속을 혼자 천천히 걸어 남이섬에 닿았을 때, 그 섬엔 지극한 고요가 있었더랬다. 그 고요가 주던 위안과 평화가 지금껏 생생한 것을 보면, 남이섬은 꽤나 힘이 세다. 생각해 보니, 남이섬 가는 길엔 늘 그렇게 기차가 함께 했었다. 지금은 사라진 단선 기차의 추억. 하지만 그 자리엔 경춘선 복선 전철과 ITX 청춘열차가 남았다. 여전히 덜컹거리고, 그 시절처럼 조용히 강과 들을 따라 흐르며…
먼저 남이섬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숲길부터 걸었다. 남이섬 선착장에서 섬을 바깥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는 '남이섬 둘레길(5km 가량)은 이름만 길이지, 사실은 어느 곳보다 울창한 숲이었다. 천천히 '놀멍쉴멍' 걸으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로, 걷다 보니 안쪽으로는 푸른 숲이 이어졌고 바깥쪽으로는 푸른 강이 물결쳤다. 가끔 명숙 씨의 휠체어 곁으로 젊은 연인들의 자전거가 지났고,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네발자전거'가 지났다. 강바람에 촉촉해지는 건 들꽃뿐 아니라 그들의 웃음 가득한 자전거들이기도 했다.

특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한 메타세쿼이아 길엔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70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길임에도 그 푸른빛엔 정신이 아찔할 지경. 그만큼 메타세쿼이아 길의 운치는 대단했다. 그 길 주위에 있는 '엄마와 아기' 조형물이나 '겨울연가' 두 주인공의 조각상도 제법 훌륭한 포토 존 역할을 했다.

남이섬의 길과 숲을 거닌 뒤엔, 차 한 잔의 여유와 재밌는 체험도 즐겼다. 남이섬은 허브 차를 비롯한 각종 음료, 커피 등을 맛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은 편. 그중에서 둘은 허브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외 카페를 찾았다. 그때였다, 향긋한 허브 향을 타고 후두득 비가 쏟아졌다. 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비는 어쩐지 낭만적이지만 전동휠체어에 있어 비는 치명적인 불청객. 서둘러 인근에 있는 'NAMBC'로 자리를 옮겼다. 'NAMBC'는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방송 제작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며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당연히 명숙 씨와 민지 씨도 앵커 석에 앉았다. TV 화면에 둘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꺅' 하고 지르던 비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끝까지 앵커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NAMBC에서 앵커 체험을 한 후에는, 남이섬 공예원을 찾았다. 남이섬 공예원은 도자기 만들기를 비롯해 유리공예,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 등 각종 공예 프로그램을 유료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곳. 역시 휠체어로 입장하고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명숙 씨와 민지 씨는 예쁜 머그컵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명숙 씨는 성격대로 밝고 건강한 색채로 컵을 꾸몄고, 민지 씨는 노란 기린을 솜씨 있게 그렸다. 1시간 후면 낮은 온도로 구운 컵을 받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이만한 추억도 드물다. 가족들과 함께 남이섬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각자의 기념 컵을 만들어 가져가도 좋을 일이다.

▲ 남이섬 곳곳 재활용품 이용한 공예작품과 흙을 이용한 테라코다 작품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이외에도 남이섬엔 휠체어로 관람이 가능한 문화공간들이나 작품들이 많다. 남이섬 선착장 가까이에 있는 노래 박물관과 빈 소주 병, 빈 캔 등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예술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노래 박물관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악기 수십 종이 전시돼 있어 볼 만하다. 또 책을 좋아하거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엔 '신나는 도서관'도 필수 코스.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명숙 씨도 천장까지 치솟은 서고엔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그렇게 남이섬은 낭만에 새로운 문화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놀라운 여행지'였다.

▲ 의암호 풍경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2일차 _ 의암호와 김유정문학촌은 "가을도 봄이지"
남이섬이 재활용과 공예문화로 채색된 숲의 공간이라면, 공지천은 의암호로 완성된 뭍의 풍경이고, 김유정문학촌은 문학으로 향기를 흩날리는 마을이다. 이튿날은 그런 공지천과 김유정문학촌을 찾는다. 먼저 춘천시내에서 가장 춘천다운 곳으로 알려진 공지천에서 조각공원과 '황금비늘 테마거리', 의암호 나들 길을 거닐며 '호반의 낭만'을 즐겼다. 오후엔 경춘선 전철로 김유정역으로 이동한 다음, 소설 속 무대인 실레마을을 거닐며 그의 소설 <봄봄>과 <동백꽃>을 향유했다.

 

▲ 공지천공원 입구에 있는 공지천 조각공원 전경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의암호를 따라 휠체어가 길처럼 휘돌고, 공지천
비는 밤을 지나 이튿날까지도 내렸다. 덕분에 도시는 옅은 안개에 휩싸였고, 숲은 고요에 잠겼다. 다만, 계절 속을 살아 흐르는 건 낚시꾼들뿐인 듯, 공지천과 의암호가 만나는 지점 어디쯤에만 사람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 또한 말은 없었다. 그런 고요 속에서 공지천을 산책한 건 어쩌면 행운. 그만큼 공지천 공원은 한적해 그 풍경이 더 고왔다.

먼저 공지천공원 입구에 있는 조각공원부터 찾았다. 드넓은 잔디밭에 수십 점의 조각들이 서 있는 사이로 길이 이어졌다. 간밤에 세찬 바람이 불었는지 길 위엔 낙엽들이 가득하다. 가을을 밟고 지나듯 그 길 위를 천천히 지난 휠체어. 명숙 씨는 '비만 오지 않았다면 정말 좋았을 여행이지만, 비가 와서 더 좋기도 하다."며 오랜만의 여행길을 방해한 가을비를 타박하지 않았다.

▲ 공지천공원 안에 있는 '황금비늘 테마거리'의 울창한 벚나무터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조각공원을 지나자 길은 곧 공지천공원으로 이어졌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황금비늘 테마거리'다. 이외수를 포함한 지역 문인들을 소개하고 있는 황금비늘 테마거리엔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4월이면 벚꽃으로 환할 곳이, 이 계절엔 철 지난 푸름으로 충만하다. 10월도 중순을 훌쩍 넘어서면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빛의 터널'을 이룰 길. 문득, 이외수의 <안개 중독자>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 나는 아직도 안개 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옅게 돋은 안개로 거리는 평소보다 아련했으며, 둘은 그 아련함에 취해 한동안을 침묵했더랬다.

공지천의 '황금비늘 테마거리'는 '의암호 나들길'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의암호 나들길'은 '춘천 봄내길'의 제4코스로, 의암호를 한 바퀴 끼고도는 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서면 수변공원(문학공원)에서 눈늪 나루~오미 나루~신매대교~오미들길~소양 2교~소양강 처녀상~의암호 산책로~공지천~어린이회관~송암리로 이어지는 15km 길이다. 걷는 데 총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제법 긴 거리지만 코스의 절반가량이 대중교통이 편리한 시내 구간이어서 개인에 따라 코스 길이를 조정하며 걸을 수 있다.

휠체어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구간은 ‘공지천~춘천 mbc’와 ‘오미 나루~문학공원’. 이중 ‘공지천~춘천 mbc’ 구간을 걸었다. '황금비늘 테마거리'에서 춘천 mbc로 가는 길은 의암호를 오른쪽 발밑에 두고 걷는 호반 길로, 운치 있는 나무 데크로 조성돼 있다. 안개 돋은 호반을 따라 걷는 길의 운치란, 역시 춘천은 안개의 도시고 물의 도시다. 그만큼 그 풍경이 각별했다. 공지천 길이 낭만으로 무장한 도심 구간이라면, '오미 나루~문학공원' 구간은 자연생태가 잘 살아 있는 구간이다. 의암호의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나무 데크를 걷는 길. 자전거 도로로 마련된 곳이라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그만인 산책코스다. 다만, 공지천 구간과 달리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야 접근이 가능한 점은 아쉽다.

▲ 김유정기념관 앞 마당 동백꽃 재현 조각작품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문학의 향기가 오롯이 퍼지는 곳, 김유정문학촌
춘천에서의 마지막 코스는 김유정문학촌(이후 실레마을)이었다.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실레마을은 마을 자체가 김유정 소설의 무대가 된 곳. 아니, 마을뿐 아니라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도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20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득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움푹한 떡시루 같다 하야 동명(洞名)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씨러질듯한 초가요 그나마도 50호밖에 못 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그러나 산천의 풍경으로 따지면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귀여운 전원(田園)이다."(김유정의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 중에서) 김유정의 표현대로 실레마을은 흠잡을 데 하나 없는 귀여운 전원이었다. 소박하게 펼쳐진 논밭이 그랬고,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 안은 금병산이 또 그랬다.

김유정의 생가부터 찾았다. 마을의 중심에서 벗어난 동쪽 언덕 아래에 있는 'ㅁ'자형의 초가집이 그의 생가다. ‘똬리 집’ 혹은 ‘뙈쇄 집’이라고도 하는 이 집은 안마당이 좁아 집 한가운데 하늘이 빠끔히 뚫려 보이는 형태다. 펄펄 눈 내려 ‘ㅁ’자로 하얗게 쌓이고, 타닥타닥 비 내려 또 ‘ㅁ’자로 마당이 젖는 그런 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휠체어로 'ㅁ'자 마당을 접근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명숙 씨는 연못이 있는 생가 마당과 기념관만 둘러보기로 했다. <동백꽃>의 점순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나타나 닭싸움을 시키는 장면이 조각으로 재현된 자리에서, <동백꽃>의 내용을 떠올리며 한참을 웃다 돌아섰다.

휠체어로는 김유정 생가(기념관)와 함께 '김유정이 코다리 찌개를 먹던 주막터'와 <봄봄>의 무대인 '김봉필의 집', 김유정이 농촌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건립한 '금병의숙'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책과 문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오래 머물며 둘러볼 만한 곳이다.

▲ 남이섬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휠체어 타고 떠나는 여행 Tip
첫째, 남이섬을 한 바퀴 도는 '남이섬 둘레길(5km)'은 휠체어도 한 바퀴 돌 수 있는 탄탄한 흙길이다. 다만 군데군데 웅덩이가 있거나 숲길에 나무뿌리가 튀어나온 곳이 조금씩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문화시설과 식당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며 가평 선착장과 남이 선착장, 신나는 도서관 등에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이용에 불편이 적다.

둘째, 남이섬 내 대부분의 시설은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다. 내부에 바이크나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휠체어로의 이동 역시 편리하다. 남이섬 내의 화장실 중 노래 박물관, 관광안내소, 메이 하우스 푸드코트, 밥플렉스, 게스트하우스 등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다.

셋째, 공지천공원과 '의암호 나들 길'(공지천~춘천 mbc 구간)의 경우 이동에는 불편이 거의 없다. 다만 공원 내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이 좁은 편이라, 휠체어 진입 시 약간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휠체어가 큰 편이라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있을 경우, 공지천 사거리에 있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춘천은 보행신호가 서울에 비해 짧은 편이다. 중간쯤 이동했을 때 적색신호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여행에도 중간에 바뀐 적색 신호로 횡단보도 보행 내내 불편을 겪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또 길 주위로 보행로가 있긴 하나, 군데군데 경사가 심한 구간들이 있어 휠체어 보행 시 조심해야 한다.

다섯 째, 김유정문학촌은 금병산과 마을로 문학의 무대가 나뉜다. 이중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실레마을. 그중에서도 오르막 경사가 심하지 않은 마을의 앞쪽 구간까지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반도 되지 않아 아쉽다. 특히 김유정 기념관에서 김유정 생가로 진입하는 휠체어 길이 없는 점은 빠른 시일 내에 보완됐으면 한다.

▲ 자라섬2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 추가 추천 코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시간이 넉넉하다면 남이섬에서 3km 거리에 있는 자라섬도 찾아보자. 매 년 가을마다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이미 자라섬 뿐만 아니라 국내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자라섬 페스티벌은 가평읍내로 주요 무대를 넓히고, 유료 관객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압둘라 이브라힘, 스티브 갯 밴드, 나윤상 등의 야외무대를 비롯해, 총 61개 팀 3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자라섬을 찾아 가을밤을 장식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미취학아동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단, 장애인의 경우 복지카드 소지자에 한한다. 문의: 홈페이지(www.jarasumjazz.com), 전화(031-581-2813~4)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및 안내 전화
춘천시청 문화관광 사이트 http://tour.chuncheon.go.kr | 033)250-3070
나미나라공화국 http://www.namisum.com | 031)580-8114
봄내길 걷기 여행 http://www.bomne.co.kr | 033)251-9363
김유정문학촌 http://www.kimyoujeong.org | 033)261-4650
관광안내전화(한국관광공사) http://kto.visitkorea.or.kr/kor.kto | 1330

▣ 대중교통 정보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이나 용산역에서 ITX 청춘열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ITX 청춘열차는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예약 가능. 남이섬은 둘 다 가평역에서 하차하면 되고, 공지천은 남춘천역이나 춘천역 어디서든 하차해 걸어가도 되고, 김유정문학촌은 김유정역에서 하차해 5분 정도를 걸어가면 된다. 저상버스나 장애인 콜택시도 운영되므로 참고 하면 된다.

▣ 숙박정보
S쁘띠 호텔 033)243-4422 : 호텔 입구 턱없음, 객실 입구 턱없음. 다만, 화장실의 문 폭이 좁고 약간의 턱 있음. 큰 전동 휠체어의 경우 출입 곤란.

▣ 식당정보
-고목식당(남이섬, 보리밥 & 감자전, 턱 X, 테이블 O, 장애인 화장실 X, 031-582-4443)
-상호네숯불닭갈비(근화동, 턱 약간, 테이블 O, 장애인 화장실 X, 033-251-1170)
-공지천 우미닭갈비·막국수(공지천, 막국수 & 뼈 없는 닭갈비, 턱 약간, 테이블 O, 장애인 화장실 X, 다만 식당에서 70m 정도 거리에 있는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가능 033-252-0092)
-유명숙춘천닭갈비(남이섬 주차장 입구 옆, 닭갈비 & 막국수, 턱 2.5cm, 테이블 O, 장애인화장실 X, 남이섬 매표소 옆 장애인용 화장실 이용 가능 031-581-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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