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어려운 만큼 행복도 큽니다
나눔, 어려운 만큼 행복도 큽니다
  • 최지희 기자
  • 승인 2012.11.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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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는 연 120만 인 정도에게 ‘먹을거리를 나누는 일’을 합니다. 매월 250개 단체, 연 70만 인의 인원이 농산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노숙인·장애인 등 30만 인에게 무료 급식하는 사랑의 밥차를 진행하고, 사랑의 쌀독을 운영해 연 20만 인의 식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수 김장훈 씨가 이동푸드마켓 대형 차량을 기증해, 어려운 곳을 찾아 식료품 다섯 가지 품목씩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경·조사에서 꽃 화환이 아닌 쌀 화환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8년 전 당시 쌀 농가들이 ‘개 사료 값보다 못한 게 쌀값’이라고 할 정도로 쌀값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에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 화환을 만들어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연예인 팬클럽 등에서 많은 참여를 하고 있으며,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한 국회의원은 쌀 화환만 받기 시작해 지난 해 10t 이상의 쌀을 모아줬습니다.

이밖에도 사랑의 쌀 운동본부는 매달 행사를 치릅니다. 1월과 2월에는 신정·구정 떡국 나눔 잔치가 있고, 3월과 4월에는 중증장애어린이를 위한 바자회가 열립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소외계층 노인 대상 위로 잔치가 열리고, 6월과 7월은 전국적으로 삼계탕 나눔 행사를 진행합니다. 9월에는 송편 나눔, 10월과 11월에는 사랑의 김장, 12월 연말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 나눔 및 잔치를 엽니다.

2008년부터 중증장애인 전문 병원 건립을 위해 가수 김장훈 씨와 함께 문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추운 겨울, 생후 2개월 된 여아가 한 장애어린이 관련 시설에 버려졌습니다. 여아의 할아버지께서 아이의 부모가 모두 집을 나가 홀로 키울 수 없게 되자 버린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여아는 심장과 폐가 자라다 만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을 살리고자 중증장애인 전문 병원 건립이 제기됐고, 매년 여러 독지가 및 연예인과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서출판 기념회와 바자회 등 중증장애인 전문 병원 건립에 필요한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크고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다보니 항상 어려움을 겪는데, 특히 최근 밥차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아래 농산물을 싣고 식자재를 싣고 가는 밥차 기지가 있습니다.

사랑의 밥차에는 2,000~3,000인의 식사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밥솥 6개가 있으며, 밥차 기지에는 여러 대의 밥차가 머무릅니다. 2,300㎡(700평)가 넘는 큰 땅으로 독지가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 3년 정도 있었는데, 경매로 제3자에게 낙찰됐습니다. 그 뒤로도 4개월간 경락으로 썼지만, 이제는 정말 비워야할 때가 돼 곤란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밥차 한 대가 들어갈 공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대형 냉장고부터 여러 가지 설비가 함께하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밥차를 꾸릴 엄두가 안 납니다.

반대로 행복한 일도 많습니다. 2010년 북한에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 3만 인에게 밀가루, 설탕, 마가린 등을 지원해 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는 일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또한 얼마 전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님과 필리핀을 두 차례 다녀왔는데, 일로일로라는 지역에 가서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필리핀 해외지부를 설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2011년 한국을 빛낸 10인으로 선정됐고, 2012년 백강재단의 백강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을 받으면 밥차 기지를 위해 쓰겠다’는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나눔에 대한 의미를 정의한다면 ‘행복과 축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여러 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나는 자신 있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일수록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나눔은 그만큼 쉽지 않습니다. 국회의원 역시 복지를 이야기하지만, 사랑의 밥차 기치 구하는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했을 때 참여한 사람은 3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게 나눔입니다. 행복과 축복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결단과 함께 주머니를 열고, 귀한 시간을 쪼개야 합니다. 부디 작고 짧은 나눔이라도 좋으니, 먼저 실천하길 바랍니다. 실천하는 순간 행복한 기운과 즐거움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