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원 류재근 재활상담팀장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원 류재근 재활상담팀장.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원 류재근 재활상담팀장.
요즘 싸이의 인기곡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온 세상 사람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이 곡을 패러디하여 말춤을 추면서 각종 행사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싸이 월드’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최근 유튜브 사이트에서 조회수 4억건을 돌파하고, 빌보드 챠트에서 3주연속 2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는데, 이같은 엄청난 파급 속도라면 빌보드 챠트 1위 입성도 가능할 것 같은 분위기다. 팝의 본고장 미국을 완전 뒤흔들어 놓은 싸이는 단숨에 세계인이 주목하는 월드 스타가 되었다.

그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어느 대중음악평론가는 “싸이가 B급 정서를 추구하면서도 대중이 원하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싸이의 성공은 처음부터 세계 석권을 목표로 정해놓고 죽을 각오로 도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몸의 긴장을 푼 채 그냥 즐긴다는 기분으로 특유의 유머와 감동이 녹아든 가사와 춤을 개발했기 때문에 대박을 터뜨릴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은 쌩뚱맞을 수 있겠으나, 이러한 현상을 ‘청렴(淸廉)’에 비유해 보자.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청렴순위는 43위로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말 부끄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국가경제규모 세계 15위, 수출규모 세계 7위, 대학진학률 OECD국가 중 1위, G20정상회의 개최국, 전 세계를 휩쓴 K-POP 열풍, 스포츠 그랜드슬램, 한류 열풍(드라마, 음식) 등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 강국에서 스포츠 강국, 문화 강국으로 뻗어가고 있다. 이렇듯이 대한민국이 21세기 글로벌시대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독 국가청렴도 만큼은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깨끗하지 못한 나라로 저평가되어 있을까?

연일 언론에 도배되다시피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정치자금 횡령, 고액강의료 부당수령, 불법 뇌물수수, 과도한 연찬회 개최 등 우리나라는 여전히 후진국형 부정부패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56.7%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공직자의 2.9%만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대답하여 커다란 인식차가 있다고 한다.

월드뱅크 보고서는 ‘사회적 자본(보이지 않는 자본)’을 사회구성원간의 신뢰, 법치를 포함한 효율적인 사법제도, 효율적인 정부, 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자본에서 80%를 차지하는 ‘사회적 자본(보이지 않는 자본)’이야말로 21세기 국부(國富)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의 증대는 사회전반의 신뢰도를 증가시켜 거래비용의 감소를 유발함으로써 국가의 부(富)와 사회안정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여러 공공기관들이 청렴동아리, 청렴골든벨, 청렴UCC, 청렴글짓기, 청렴캠페인, 청렴지킴이, 청렴옴부즈만 제도 등 반부패 척결 및 청렴의지 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분야별 비리척결 의지 천명, 반부패법안 제정, 윤리경영 확산 캠페인, 반부패 감시 시스템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민간 차원에서는 공직자 비리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내부자 고발시스템도 확보하는 등 청렴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청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공직자들은 청렴을 의무화하고 국민들은 생활화하는 등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비단 제도적인 노력만이 능사가 아니다. 청렴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 배려하기, 법규 준수하기, 질서 지키기, 검소한 관혼상제 치르기 등등 너나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생활 속의 작은 청렴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국민 전체의 신뢰도가 증가하면 곧 사회적 자본이 증대되고 국가의 부(富) 증대로 귀결되어 당연히 국민소득도 증가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며, 핀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등처럼 청렴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면 국가품격은 저절로 따라 올라간다.

세계를 석권한 싸이처럼 우리의 청렴 노력도 마음을 비우고 어깨에 힘을 빼고 몸의 긴장을 풀도록 하자.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커다란 청렴의 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말춤’이 아닌 ‘당나귀춤’이면 어떠랴! 싸이의 ‘뭘 좀 아는’ 노래가사처럼 ‘청렴에 대해서 뭘 좀 아는’ 그런 투명한 국민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 외래어가 아닌 우리말 표현의 ‘청렴스타일’이 전 세계 곳곳에 울려 퍼져 대한민국이 세계속의 청렴한국으로서 청렴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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