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복지재단 이규태 이사장

일광복지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국가정책으로 보조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주로 최저생계비가 필요한 사람, 부양할 가족이 없는 사람, 저소득층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 방향은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쪽에 맞추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주변에 배고픈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머니께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뒷산에 데리고 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항상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당초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베푼다는 것은 사회의 경제가 돌듯이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선가부터 다시 환원돼 돌아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라는 개념을 굳이 정의하자면,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도울 수 있는 계층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은 미래를 향한 것인데, 인류의 미래를 위해 사람을 키우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 일광공여회사 회장 역임 시 교육 사업에 중점을 뒀습니다.

‘온 인류를 사랑하기는 쉬워도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일은 아주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습니다.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주변 사람의 어려움을 함께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통 결혼식 비용이 없어 결혼을 미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 비용을 절감해 결혼식을 쉽게 하기 위해 성북구청 안의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구청 안의 유효공간을 결혼식장으로 꾸며 무료로 임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세월이 흐르면 노인이 됩니다. 특히 부양가족이 없는 경우 아주 외롭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생계비 지원 및 김장김치·연탄 제공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환갑’을 맞았는데, 30대 때 식도이완불능증이 판정을 받은 저로서는 감격스러우면서도 감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생명을 직접적으로 살려보자는 뜻에서 소아암 또는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또한, 일광복지재단에서는 문화기부 차원으로 문화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 사업은 사람의 정서와 관련된 일입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큰데, 그 영향을 선(善)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 연예인들의 사회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광복지재단 계열사인 일광폴라리스라는 엔터테이먼트회사에서 지원을 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열린 음악회’라는 주제로 문화행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문화생활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종의 자선음악회입니다.
일하면서 힘든 점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도의를 왜곡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하기 위해 사전 포석으로 그런 일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로 정치권의 제의를 받았습니다만 지금껏 해온 일들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거절했습니다.

반면, 보람을 느낀 사례는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안수술 사업과 소아암 환자 지원, 미얀마의 한 학교장을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 받게 했던 일입니다.

복지라는 분야를 생각하면 아직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부양가족이 없는 노인, 부모가 없는 어린이를 동시에 수용하는 마을을 조성해 서로 돕고 힘을 얻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려운 사람은 항상 주위에 있기 마련입니다. 도울 수 없는 형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도울 수 있는 대상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낮은 곳을 바라보며 돕는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자신에게 다시 환원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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