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 서울특별시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 서울특별시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올해도 춥지만, 서민들의 겨울이 참 춥지 않습니까? 작년 겨울은 올해보다 훨씬 추웠던 것 같습니다. 노원구가 22만 세대인데, 그 중 9만6,000세대가 지역난방을 쓰고 있습니다. 이 지역난방은 서울 노원·도봉구가 쓰는 지역난방이 따로 있고, 강남구가 쓰는 지역난방이 따로 있는데, 조사해보니 강남구 지역난방보다 노원구가 17% 정도 요금이 비싼 걸로 확인됐습니다.

강남구는 아무래도 노원구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요금을 낮춰달라는 운동을 각 곳에 했는데, 다행히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그래서 임대아파트는 요금을 강남 지역난방공사 수준으로 낮추고, 분양아파트는 3년에 걸쳐 요금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는 행복한 노원 프로젝트’
노원구에는 서민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도 서울에서 가장 많고, 등록장애인도 가장 많습니다. 또 북한에서 탈북한 주민도 두 번째로 많이 거주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과 노인도 많이 살고 있는 구의 특성 때문에 복지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필요한 곳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주로 구차원에서 복지를 총괄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노원구 인구가 60만 명입니다. 제주도보다도 인구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동 단위로 내렸습니다. 동이 시골로 보면 하나의 군 단위만 합니다. 적은 동은 2만5,000명, 많은 동이 5만 명 정도입니다. 그래서 동 단위에서 복지를 챙겨야겠다 싶어서 ‘주민센터 복지허브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또 발굴 사례를 도와야 하는데, 구청에서 모든 걸 다 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구청에서 도와줘야 하지만, 도와줄 수 없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교육복지재단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높은데, 노원구도 자살률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이런 분들을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리자는 취지로 자살예방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3가지 사업을 ‘꿈과 희망이 되는 행복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노원교육복지재단의 소개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부가 있지만, 동네 차원의 복지재단이 많지 않고 노원구에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야 하는 과도기에서 해야 할 여러 가지 일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지역 차원의 복지재단이 하나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어서 노원구에 복지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지역 주민 스스로가 1,000원이라도 내고 그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용돈을 쪼개서 1,000원씩 내게 하고, 그 돈을 모아 재단이 설립됐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과 다른 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방자치의 교육자치와 행정자치가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이나 일본만 해도 다 통합돼 있습니다. 지방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교육인데, 그게 분리돼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합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에게 학교 밖의 모든 공간이 배움터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교육영향평가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이 들어설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판단하는 환경·교통영향평가처럼 노원구가 하는 모든 사업에 교육적으로 어떤 영항을 미치는지 판단하고, 학생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 교육체험장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화 되지 않습니까? 이걸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토요일 노는 시간이 모두 다 사교육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영향평가제를 바탕으로 주 5일제 수업에 빈 시간들이 공교육 내에서 흡수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짜고 있습니다.

구청장이 ‘교육에 어느 정도 책임을 지는 게 맞는가’에 대한 이견이 있습니다만, 지금 당장 교육자치와 분리 돼 있더라도 학교 밖 교육문제는 구청창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노원구의 각오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노원구에서 만큼은 어느 곳보다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2012년의 목표
‘내 삶의 든든한 이웃, 노원구청’이 새해 목표입니다.

노원구가 여러 가지 복지 수요가 많아서 복지전달체계를 전체적으로 개편했는데, 그 성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여러 가지 제도적인 개선을 해야 하고, 서울시도 하는데, 구청마저 돌보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원구는 가족도 돌봐주지 못하고, 예를 들어 제도에서 돌보지 못하지만 진짜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까지를 포함해서 어렵고 힘들 때 찾아갈 수 있는 ‘키다리아저씨같은 노원구가 되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여러 가지 다른 부가적인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책도 읽고, 환경도 친화적이고, 문화적인 생활도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해서 궁극적으로는 25개 자치구 중 당장 경제적으로 부자인 자치구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행복도 면에서는 ‘1등’을 할 수 있는 자치구를 만드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