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움직이는 것은 단 한명의 지휘자입니다. 그래서 지휘자가 참 멋있어 보입니다.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로 명성이 높은 제프리 테이트가 지휘하는 음악회에 갔던 분들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등장해 바로 의자에 앉습니다. 제프리는 왼쪽 다리가 마비되고 등뼈가 굽은 척추장애인데, 키에 비해 유난히 팔이 길어서 지휘하는 데 아주 적격이라고 합니다.

제프리는 어린 시절 여러 차례 수술 받으며 음악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의사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영국 런던에서 의학 공부를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비교적 늦은 나이인 27에 음악을 시작합니다.

제프리는 스웨덴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지휘를 맡아 데뷔했습니다. 그 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수많은 무대에서 관능적인 지휘로 관중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제프리 테이트는 오페라 작품에 대한 해석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헌신이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장애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면 장애 때문에 생긴 진정성과 노력이 훌륭한 능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장애인문화진흥원에서 발간한 ‘한국장애예술인총람’에 199명의 장애예술인이 수록돼있습니다. 이들 모두 예술에 대한 진정성과 헌신을 갖고 있습니다.

199명의 장애예술인들은 돈도 명성도 얻지 못하는 예술에 열정을 쏟으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장애예술인들의 진정성을 몰라준다는 것은 정말 야속한 일입니다.

장애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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