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우리는 그동안 시각과 청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는데요. 사실 발달장애인의 방송 접근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요.

지적장애에 속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단체인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에서 개최한 성인발달장애인의 방송접근권 확보방안 연구공청회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됐어요.

이 공청회를 위해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에서 성인발달장애인 989명을 대상으로 성인발달장애인의 방송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성인발달장애인의 87.2%가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TV방송을 많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TV를 즐겨보지만 성인발달장애인의 10명 가운데 8명이 방송용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어요. 80.4%가 방송에서 쉬운 말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성인발달장애인 가운데 외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79.9%였어요. 특히 뉴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했습니다.

방송에서 너무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전문용어를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요. 방송에서 이런 문제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각 방송사에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청률을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하지요. 다채널 방송 시대가 되면 방송 프로그램이 더욱 전문화 될텐데 그러면 발달장애인의 방송 소외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을 제작할 때는 그 방송을 듣는 다양한 계층이 있다는 것을 그 가운데 발달장애인이 있다는 것을 배려해야 합니다.

방송이 쉬워져야 합니다. 방송에 나와서 외래어를 남발하며 전문 용어로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은 방송의 역할이 아닙니다.

방송은 대중의 것이지 일부 지식층을 위한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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