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기부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 공시를 분석한 결과를 보니까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액 비율이 전체 모금액의 52%를 차지해 절반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모금액 순위가 상위 5위인 기관의 모금액 비율이 전체의 94%를 차지해, 기부금이 몇몇 사회복지기관에 편중돼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부금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3.6%나 증가했어요. 기부금은 늘어나는데 몇몇 기관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것은 기부금 독점으로 사회복지 권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기부는 정당하고 공평한 배분을 위한 건데요. 몇몇 기관에서 배분을 한다는 것은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없죠. 기부는 한 단체에 몰아주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에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울릉도에 살고 있는 장애인 어부가 돈 1,000만 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최기철 씨인데요. 최기철 씨는 14살 때부터 배를 탄 진정한 어부죠. 그는 20대에 배에서 사고로 오른쪽 손을 잃었어요. 하지만 그는 배를 떠나지 않고 30년 동안 어부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부인에게 좋은 반지 하나 마련해주고 싶어서 돈을 모았다고 해요.

하지만 부부는 반지를 사도 장롱 속에 넣어둘 텐데, 좋은 일에 사용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최기철 씨가 기부를 한 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해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돈은 어떻게 썼느냐를 자랑해야지, 얼마를 벌었는가를 자랑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하거든요.

장애인 어부 최기철 씨의 기부는 정말 자랑할만 합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기부가 우리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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