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유중근 부총재

대한적십자사는 스위스의 ‘앙리 뒤낭(Henry Dunant)’이라는 사람이 이탈리아의 솔페리노 전쟁터를 지나가다 쓰러져 가는 부상병들을 보고, 그 자리에서 부상병들을 돕고자 자원봉사운동을 펼친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국제적십자가 탄생한 것은 1863년, 우리나라에 적십자운동이 들어온 것은 1905년입니다. 앙리 뒤낭은 ‘모든 사람은 같은 형제다’라는 정신으로, 우리나라는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자’는 고종황제의 명으로 시작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본사와 더불어 각 시·도에 14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8만 명의 자원봉사자, 22만 명의 RCY(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적십자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해 외국인 근로자 5만3,000명을 무료 진료했습니다. 또한 취약계층 환자 100만 명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5개 적십자혈액원 등 굉장히 큰 조직 안에서 적십자 정신을 움직이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의 표장은 하얀색 바탕에 빨간 십자 모양입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달 모양의 ‘적신월’, 이스라엘 국가에서는 마름모 모양의 ‘적수정’을 쓰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표장은 전쟁이나 위험할 때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보호를 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를 떠나 보호받을 수밖에 없는, 구호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적십자 운동에서 제일 기본이자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재난 시 어떻게 움직이고,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감소시키는가’입니다. 때문에 재난관리책임기관이라고도 표현하고 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평상 시 재난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 재난구호상황실과 연결해 재난구호봉사단들이 즉각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훈련과 함께 그들의 봉사를 격려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뜻이 있다고 해도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행동을 펼칠 수 없기 때문에, 2014년 자원봉사자 50만 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업들 간에 특별한 목적과 계획을 갖고 나눔활동을 펼칠 수 있는 사회공헌파트너십이 있으며, 1대1 어버이 결연, 다문화가족을 위한 친정어머니 이야기, 조손가정을 위한 징검다리사랑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제가 적십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4년 전부터입니다. 14년 전 적십자 안에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라는 모임단체가 일하고 있었는데, 이 모임을 통해 적십자의 정신과 운동을 배웠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오늘 날 부총재 역할까지 맡게 됐습니다.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에서는 해마다 적십자 바자를 열고 있으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9월 28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전통공예 장인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자리와 조손가정에 사랑의 주머니를 보내는 징검다리 프로젝트 또한 마련할 계획입니다.
 
적십자는 해마다 적십자 회비를 내는데, 일반회비 외 매달 일정액을 온라인을 통해 보내는 후원회비가 있습니다. 적십자의 정신과 마음을 담은 후원회비가 좀 더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적십자가 온 국민에게 자원봉사의 의미와 나눔 문화를 알리기 위해 ‘희망나눔 명패달기’를 진행합니다. 여러 사업장에서 일정액을 내면 사업장에 명패를 달아주는 운동으로, 현재 3,700여 곳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부 문화와 나눔 문화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나눔태교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출산율도 높이고 모태 기부를 통해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의로 만들어졌습니다.
 
물질적인 후원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대1 멘토링에서부터 친선·홍보·헌혈대사까지, 연예인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적십자 운동은 전쟁터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해 속에서 고통과 고난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고난의 장소에 달려가 도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적십자의 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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