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우리나라 대구에서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의족의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준 기록을 통과해 대구행 티켓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피스토리우스 선수는 이탈리아 리그나노에서 열린 남자 400m 육상대회에 출전해서 45초07 기록을 세웠습니다. 피스토리우스가 대구 스타다움 출발선상에 서면 메이저 육상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와 경쟁하는 최초의 장애인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 멋진 도전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장애인 육상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피스토리우스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종아리뼈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 두 다리에 의족을 하고 있습니다.

피스토리우스 선수의 목표는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지만, 세계육상연맹 규정 때문에 일반 대회 출전이 번번이 좌절됐습니다.하지만 피스토리우스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재소했고, 심의 결과 보철 다리가 부당한 이득을 주지 않는다고 나와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벌써부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펼쳐질 피스토리우스 선수의 멋진 레이스가 기대됩니다.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선수에 이어 시각장애 스프린터가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제이슨 스미스 선수인데, 그는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시각장애 3급으로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스미스 선수를 장애인 육상의 볼트라고 칭찬합니다. 스미스 선수의 시력은 물체가 10cm 앞에 있어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스미스 선수가 이번에 육상 100m에 출전합니다. 육상 100m는 단거리 육상의 제왕인 우사인 볼트 선수도 출전하기 때문에 스미스 선수는 더욱 가슴이 설렐 것입니다.

스미스 선수는 태양이 머리 위에 있는 시간에 경기를 할 때는 선글라스를 쓴다고 합니다. 빛이 반사되면 트랙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미스 선수는 청각이 발달해서 출발 신호를 듣고 출발선을 치고 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스미스 선수는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 동시에 출전하는 선수가 되는 꿈을 갖고 있는데, 그 꿈이 꼭 이뤄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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