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인도 뭄바이에 ‘미러클 쿠리어즈’라는 택배 회사가 있는데요. 2009년도에 설립된 신생 회사인데도 급성장했죠.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바로 청각장애인 직원을 고용했다는 거예요. 68명의 직원 가운데 4명만 비장애인이고 나머지는 청각장애인이라고 해요.

택배는 업무 특성상 의사소통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청각장애인은 시각이 발달해서 길을 잘 기억한다는 장점을 살린 것이 큰 성공을 거두게 만들었죠.

보통 회사를 설립하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장애인을 고용하지만, ‘미러클 쿠리어즈’ 드루브 라크라 사장은 처음부터 청각장애인을 염두해 두고 창업을 했다고 해요.

드루브 라크라 사장은 배달 직원 작업복에 ‘가능성을 배달한다’는 표어를 새겨 넣었는데요. 그것은 장애인이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당당한 전문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장애인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장애인 직원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예요. 청각장애인 택배는 우리도 생각해볼만한 일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장인이라고 하는데요. 독일에는 신발 장인이 3,000여명이 된다고 해요. 그 신발 장인들이 하는 중요한 일은 장애인이 신는 정형 신발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단 한명의 독일 신발 장인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의 이름은 에발트 쉐퍼이죠.

쉐퍼는 3대째 이어지는 신발 장인 집안에서 태어나 36년째 정형 신발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장애 때문에 발이 변형돼서 일반 신발을 신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형 신발을 만들어주고 있죠.

쉐퍼가 이런 말을 했어요. ‘한국은 발전을 했는데 정형 신발 보급이 안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예요.

경제 발전만큼 장애인복지도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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