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김희수 이사장

김안과병원은 1962년 문을 열었고 다음 해면 벌써 50주년입니다. 처음 김안과를 설립할 때는 아주 작은 2층 건물을 얻어 저를 포함한 직원 3명이 환자를 봤는데, 이제는 직원이 300여명, 약 100배가 늘어났습니다.
 
병원을 개원할 때 당시 군정시대였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개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현재의 국립현충원에서 김포공항까지 전부 영등포로 포함됐습니다. 영등포에는 공장이 많아 영등포는 현재의 국립현충원에서 김포공항까지였습니다.
 
당시 영등포에 연합병원장을 맡고 있던 고등학교 선배가 ‘영등포 좋다 와서 개업 좀 해봐라’고 권유한 것을 시작으로 영등포와 김안과병원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김안과병원을 만들 때 미국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상상 못할 정도로 친절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저녁 6시, 7시에 병원을 가면 아무리 급한 환자가 문을 두드려도 안 열어줘 사회적으로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의사는 환자를 위한 의사다. 의사를 위한 병원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안과병원은 365일 언제든지 오면 진료할 수 있다’는 표어를 내걸었습니다. 지금도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등 전부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에 다녀왔는데 이번이 3번째입니다. 갈 때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15명~20명의 직원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학생들이 함께 합니다.
 
캄보디아에서 50명~70명 정도 백내장 등 눈에 대한 수술을 진행하고, 1,200명~1,500명의 외래환자를 봐줍니다. 그곳의 상황이 마치 우리나라 6·25전쟁 때와 같은 모습인데, 개인적으로 ‘내가 어릴 적 도움과 혜택을 받았으니 꼭 갚아야겠다’는 생각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작년도에 캄보디아의 훈 센(Hun Sen) 수상이 저를 국빈으로 초대해줬습니다. 만나보니까 훈 센 수상은 베트남전쟁 때 한쪽 눈을 잃어 의안을 끼고 있었습니다. 훈 센 수상으로부터 ‘캄보디아 사람을 위해 좋은 병원을 설립해주고 의사들을 개혁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코이카(KOICA)에서 병원을 짓고 김안과병원과 건양대학교가 함께 운영해 봉사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어린이를 위한 조기 치료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들 중 약시나 한쪽 시력이 잘 안 나오는 어린이에게 조기 치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돼 있기 때문에 꼭 진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를 후원하고 있는데, 공을 놔주고 응원하는 등 함께 운동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의 사람은 배도 고파봤고, 어렸을 때 고생도 많이 해봤습니다. 이런 것을 되돌아보면, 여유가 생겼을 때 조금이라도 남에게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고향은 충청남도 논산시입니다. 고향에 건양대학교를 설립했으며, 대학교를 설립하기 10년 전 중·고등학교 또한 설립했습니다. 대전광역시에는 건양대학교병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설립만 했다고 잘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로가 오늘날의 건양대학교 등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건양대학교는 2009년 대학교 최초로 ‘윤리경영대상’을 받았고, 2010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병원은 환자를 잘 보는 게 임무고, 대학교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게 임무입니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제일이고, 대학교에서는 학생이 제일인 것입니다. 그러한 이념으로 교육, 행정, 경리 등을 윤리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국에 4년제 대학교가 205개 있는데, 그중 잘 가르치는 대학교 11개 안에 들었습니다. 충남 논산은 인구가 17만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작지만 아주 강한 대학을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받아 행복함을 느낍니다.
 
대학교에서는 다양하고 재밌는 장학금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방학 때 살이 찐 학생 60~70명을 데리고 다이어트를 합니다. 기숙사에서 재우고, 체력관리와 함께 운동도 시키고, 식이요법도 가르치고 합니다. 지금 2주 정도 지났는데, 벌써 10㎏을 뺀 학생들이 있습니다. 성과가 좋은 학생들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줍니다. 또한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게는 50만 원의 장학금을 줍니다.
 
제가 의사이기 때문에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이룬다는 점에서 많은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안과병원은 ‘어디까지나 최고다’, ‘눈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목표를 갖고, 우리나라 안과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연구 및 좋은 논문을 만들어 국제적인 안과병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눈을 건강하게 하는 비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눈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눈 운동을 한다’, ‘눈을 문지른다’, ‘찬물로 씻는다’ 등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 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강한 빛, 선풍기 바람을 피해야 하며 30분 정도 책을 봤으면 5분 정도는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들이 독서할 때 누워서 책을 보는 것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올바른 자세로 책을 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눈에 좋다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가 많은데, 그런 것을 찾아 먹기보다는 뭐든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평균 연령으로 따지면 아직도 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저는 꿈 넘어 꿈을 갖고, 열심히 김안과병원·건양대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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