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방문석 원장

우리나라 재활의학은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의학 수준은 다른 나라와 견주었을 때 뒤지지 않습니다.
 
2010년 한방재활의학과가 신설되고 병상 수가 늘어났습니다. 정부에서 한방 발전을 위해 국립의료원과 국립재활원에 한방 의료를 병행하게 했는데, 양·한방 진료 등을 같이 진행하는 현진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상 수가 200병상에서 300병상으로 늘어나, 그동안의 입원 대기 및 적체 등의 문제가 많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국립재활원은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것만 아니라 ‘얼마나 과학적으로 효율이 있는가’, ‘비용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는가’를 조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체력 증진을 위한 운동을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서비스 및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장애유형별로 필요한 검진이 다 다릅니다. 척수마비의 경우 배변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신장을 검진해야 합니다.
재활은 장기간 입원해야 하지만, 특화된 검진은 집으로 돌아간 뒤 일반 건강검진처럼 1박 2일, 2박 3일 등 이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곧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2018년 평창 장애인동계올림픽 개최 확정됨으로써 대표선수들의 건강검진 서류가 필요한데, 장애인 선수들을 건강검진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습니다. 이에 체력부터 도핑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해서 ‘국립의료원(National Rehavilitation Center, NRC)’ 건강검진서를 발급하도록 할 것입니다.
 
비록 재활의학은 늦게 시작했으나, 교육의 역사는 의학보다 오래됐습니다. 교육은 1949년 지적장애어린이를 가르치고 수용하는 시설 ‘각심원’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으며, 특히 생활시설에서 살았던 장애인이 자립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에 있는 중증재가장애인의 경우 방문 서비스 등을 필요로 하는데, 의료기관이 방문하지 못할 때 보건소에서 방문해 필요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거점재활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재활요원도 충분치 않고, 재활의학전문의도 충분하지 않아서, 단순한 단계의 가정방문 치료만 이뤄졌었습니다. 지금은 정부에서 지역 권역별로 큰 재활병원들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전문요원들이 보다 체계적·의학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는 나라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의료기관까지 가려면 거리도 멀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와 달리 우리나라는 교통 및 통신이 발달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립하면 세계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장애가 발생하면 어떻게 된다’고 직접 교육하는 장애발생예방교육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애발생예방교육을 펼치고 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비장애인이 재활의학전문의라고 해도 ‘이렇게 다쳐서 이렇게 된다’고 설명하는 것은 피부에 와 닿지가 않는데, 장애인 당사자가 말하면 받아들이는 자세부터가 달라집니다. 교육하는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2008년 만들어진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굉장한 자랑거리입니다. 재활연구소에는 재활 관련 공학 엔지니어, 심리학, 체육학, 보건정보학 박사 등 20여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 중 재활보조기 프로그램은 마비된 신체부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 같은 기구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번 하반기쯤에 공개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팔이 마비된 사람에게 밥을 먹여주는 로봇, 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 등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뇌파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립재활원의 발전 및 기능 개편을 위해 민간합동 T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구가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조직이 확대된 만큼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013년 장애인 전용 실내체육관을 완공할 수 있도록 이번 해 착공합니다. 장애인체육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으로 짓고 있습니다.
 
국립재활원은 국가 중앙재활기관이기 때문에 단순히 재활치료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지방 거점 의료체계 및 의료전달체계의 중심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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