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얼마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지하철 무개념녀 이야기가 뜨겁게 달궈졌었죠.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을 했는데요. 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면서 시각장애인에게 폭언을 했고 급기야 지하철을 세우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안내견이 더럽다며 사과하라는 폭언을 들은 시각장애인은 얼마나 기가 막히고 서러웠을까요? 그런데 안내견 표정이 너무 시무룩해서 더욱 가슴이 찡했어요.

이 지하철 무개념녀 사건에 일침을 놓는 댓글이 30만 건이 넘었는데요.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은 이런 글을 올렸어요. “안내견이 더운게 아니다. 사람들은 누가 진짜 더러운 사람인지 다 안다.” 그리고 가수 정재형 씨는 TV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예비 안내견 축복이와 함께 생활하며 자신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하면서 안내견을 만나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죠.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모르는 사람은 상식도 없고 인격도 없는 사람이란 댓글도 있었는데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얼마 전 국회에서도 지체장애인을 위한 도우미견의 출입을 막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국회에서 대학생의회아카데미가 있었는데요.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도에 사는 대학생 강윤미 씨가 서울까지 왔죠. 강윤미 씨는 도우미견과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국회까지 왔는데요. 국회본청에는 동물이 들어간 선례가 없다고 도우미견의 출입을 막았던 것입니다. 선례가 없으면 지금 선례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행사 참가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고 해요.

장애인보조견의 출입을 거부해선 안된다는 규정이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 명시돼있고요. 그 법률을 제정한 곳이 다름 아닌 국회인데 어떻게 국회에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법률이 있어도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건데요. 인식의 변화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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