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 이승기 대표이사

서울시복지재단은 희망플러스통장사업, 꿈나라통장사업 등 서울시 직접사업들을 같이 수행하는 전문기관으로, 서울시민들이 보다 질 높은 사회복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6월 1일 대표이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우리나라 복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봅니다. 그 책임감과 더불어서 복지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복지 모델을 마련할 수 있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설립된 지 8년 정도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역사라고도 할 수 있지만, 희망플러스통장이 UN공공행정상을 받는 등 여러 가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서울시복지재단이 사회복지계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희망플러스통장 같은 경우 2007년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돼 최근 100여명이 3년간의 저축을 끝냈습니다. 이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알아보니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족관계 형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저소득층 근로자를 위한 것으로 매월 10만 원을 저축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금액(서울시 5만 원, 민간 후원금 5만 원)을 지원합니다. 즉, 10만 원을 저축하면 20만 원을 저축하는 효과를 갖는 것입니다. 그렇게 3년간 모인 금액을 창업 및 교육에 힘이 되도록 지원합니다.
 
희망플러스통장을 신청할 때 ‘어떻게 일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서울시복지재단은 신청자가 모인 금액을 받고나서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는지 평가합니다. 사후관리는 일단 온라인을 통해 사용처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자조모임을 형성해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많은데, 생활시설에서 살다보면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때 필요한 것들을 잘 습득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생활시설에서 사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일정 부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체험홈이라는 주거시설이 있는데, 체험홈을 지나게 되면 자립생활 과정 관련 시설들이 있습니다. 6년 반 정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며, 나중에 임대주택 등 가입조건이 되면 스스로 독립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시설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보면 주로 평가중심입니다. 평가라는 것이 약간의 점수를 매기고 못하는 부분들을 점검하는 기능들이었다고 하면, 인정사업은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기관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 사업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인증 받은 기관에 지원하는 만큼 신뢰하고, 이용자 역시 질적으로 담보됐다는 생각에 안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인정사업을 통해 기본적인 요건을 갖춘 시설들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지금 200개 정도 인증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실제 자기개발 및 필요한 교육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계와 같이 매뉴얼에 따른 현장에서의 실천기술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시설 근로자에게 맞게끔 교재를 개발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이 바쁘다보면 정해진 교육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서울시복지재단에서는 꼭 필요한 교육이 있을 시 찾아가서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희망플러스통장에 일부 기업들이 후원금을 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과의 연계 활동을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이웃서울디딤돌사업은 지역사회에 있는 기업 등에서 자신의 재능이나 서비스를 기부하는 사업인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들과 일부 연계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동안 연계된 서비스를 화폐로 환원하면 약 50억 원의 화폐가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는 순수하게 지역사회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것으로, 이런 봉사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실현해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공헌활동들이 단편적으로 흩어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시복지재단에서 그러한 공헌활동들을 엮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해 본격적으로 ‘서울 e-품앗이’ 사업이 시행됩니다. 품앗이 하면 어떤 사람이 서비스를 기부했을 때, 그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또다시 서비스를 되돌려주는 형태를 떠올릴 텐데, 사회복지서비스 시장이 개인과 개인이 매칭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구조입니다.

서울 e-품앗이는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주고, 그 다음 자신이 서비스를 준만큼 서비스를 두 배로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 번 가입한 사람은 이 사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또 기부를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서울 e-품앗이는 확장단계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중입니다.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다양한 경험을 ‘전환’이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생활시설에서 생활하다 지역사회에 나오면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 전환되는 경험은 굉장히 낯선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지원이 뒷받침돼야 자연스럽게 한단계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지원하는 센터가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라고 보면 됩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기본적으로 서울시, 서울시민, 서울지역 서비스 제공 기관들 간의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 시민에게 다가가기에는 약간 딱딱한 감이 있고, 시민들이 서울시에 직접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서울시복지재단의 역할이며, 그 역할이 잘 이행됐을 때 서울시의 사회복지가 유연해지고 한층 선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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