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전문 자격증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심지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개나 소도 갖는 자격증’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을 만큼 너무 쉽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연구한 사회복지사 자격제도 개선방안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사는 양성에서부터 자격증 관리체계 노동시장에서의 처우까지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분석입니다.

우선 사회복지사를 양적으로 과잉 배출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보듯이 사회복지사 종사자의 무려 5.8배가 수요대비 공급초과 상태에 놓여있다는 통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전문대학, 대학교, 대학원 할 것 없이 법정과목만 수강하면 국가시험 없이 2급을 취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평생교육원 등에서도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손쉽게 취득하다 보니 수요공급의 불균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의 질 관리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번 조사결과 사회복지사를 배출하는 학과를 분석해 보면 총 223개가 다른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사회복지 명칭이 제일 많기는 하지만, 아동·보육·노인·청소년·장애인·재활·특수분야 뿐만 아니라 장례·애완동물·대체복지·다문화복지에 이르기까지 그 명칭은 정말 다양합니다.

사실 다양한 명칭만큼이나 사회복지사의 영역이 넓어 전문성을 담보하는 데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현행 사회복지교육이 상당부문 방만하고 파행적이며, 전공영역의 전문성을 제고 심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행 1급, 2급으로 나누어져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노동시장에서 대우가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부상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때문에 사회복지사 자격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이 논의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나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차제에 만병통치약처럼 사회복지사가 되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고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업무범위나 전문성의 수준과 개념을 새롭게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사회복지사 위상 정립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