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천시민체육관에서 치러진 장애인 합동결혼식(사진제공,충남도청공보관실) ⓒ2006 welfarenews
▲ 31일 대천시민체육관에서 치러진 장애인 합동결혼식(사진제공,충남도청공보관실) ⓒ2006 welfarenews

충청남도와 지체장애인충남도협회는 지난 31일 보령시 대천시민체육관에서 김태흠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장애인관련단체장과 각급기관장 및 행사도우미, 결혼식 하객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성대히 치렀다.

올 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합동결혼식은 지체, 시각, 청각장애인들로 모두 15명이지만 이들 부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관계로 그동안 동거하면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서로의 모자람을 따뜻한 사랑으로 메우며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온 도내 장애인 세대를 선정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이번 결혼식을 주관한 지체장애인충남도협회 소진정 협회장은 식사를 통해 “오늘 희망과 축복으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열다섯쌍의 성스러운 신랑신부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다원화와 첨단화된 사회에서도 동서양을 통털어 변하지 않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참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으로 가족과 형제·이웃을 바라볼 때 미움과 갈등은 사라질 것이며, 여러분들이 바로 그러한 사랑의 상징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은 충남공동모금회 신현철 회장이 주례를 섰고, 이완구 충남지사는 김태흠 정무부지사가 대신한 축사에서 “그동안 인생의 힘들었던 과정들이 있었지만 그 고난을 잘 견디어 오셨듯이 새롭게 펼쳐질 결혼 생활에서도 서로 기대어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 쌍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15쌍의 신랑은 한결같이 혼인신고를 하고 동거하면서 어려울 때 곁에서 지켜준 아내에게 예쁜 드레스를 입혀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면서 이날 최고령의 나이로 결혼식을 올린 아산시 양재원(시각1급,69세)씨는 금전적으로 풍요롭진 않았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30여년을 살아오는 동안 결혼식을 못 올려줘 항상 아내에게 죄인 같았는데 신혼여행까지 마련해줘서 이제 한 풀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5쌍의 신랑신부는 이날 주최 측에서 마련해준 순금 3돈과 손목시계와 함께 각계각층에서 전달한 이불과 벽시계 등 생활용품 등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이들은 한라산, 민속촌, 자연사박물관, 천지연폭포 관람을 위해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