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충남의 유병훈 선수가 자신의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충남의 유병훈 선수가 자신의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감사합니다.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이번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과분한 상을 많이 받게 된 것 같습니다“

까무잡잡한 피부, 갸름한 얼굴의 유병훈 선수(35ㆍ육상ㆍ충남).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말하는 그에게서 겸손함과 공손함이 묻어났다.

지난 2001년 모 통신회사 광고 모델로 출연해 얼굴이 알려지기도 한 유 선수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휠체어 농구였다.

그러나 동료들과 우연히 다른 사람이 휠체어 레이싱 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 종목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막연히 시작하게 됐는데 골인 지점에서 성공감과 성취감이 휠체어 농구보다 더 크게 다가 왔습니다. 나보다 잘 한 선수들이 좋은 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기쁩니다. ”

 

페막식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유병훈 선수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2006 welfarenews
▲ 페막식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유병훈 선수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2006 welfarenews

휠체어 레이싱을 시작한 지 8년 째.

이번 대회에서 남자 400미터, 1500미터를 비롯해 400미터 계주와 10Km 단축마라톤에서 금메달 4관왕과 200미터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ㆍ태 장애인체육대회와 2008년 북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싶다고 한다.

같은 휠체어 레이서로서 지난 2004년 홍석만 선수가 아테네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는 장면을 보며 나도 한 번 해봐야 겠다고 자극을 받은 그는 국내 여건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많은 선수들도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란다.

그러나 주변에 휠체어 레이싱을 하고 싶어도 7, 800만원 대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선수의 길을 걷지 못하는 후배들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장비가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체육선수도 이제 더 이상 생활체육인이 아닌 선수로 동등하게 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장애인 체육 선수도 운동을 하면서도 생활이 안정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고 하는 그.
운동에 매진하다보니 결혼 적령기를 놓쳤다고 한다.

그동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주고 믿고 따라와 준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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