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의 빈곤 탈출과 주류 사회로의 진입은 빵 한 조각과 하루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새로운 주장이 일고 있다.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을 통해서 그들이 상실한 자존감을 스스로 회복시키는것 만이 정치적 시민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얼 쇼리스 씨가 인문학 클레멘트 코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10년 동안 미국에서 노숙인ㆍ알콜중독자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인문학(클레멘트코스)을 통해 새로운 갱생의 길을 인도해 온 교육실천가 얼 쇼리스 씨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에 경기문화재단과 성공회대학교 주최로 2006 얼 쇼리스 초청 국제세미나 “가난한 이들을 위한 희망수업”이 용산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관련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얼 쇼리스 씨와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인 손학규 경기지사,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이혜경 위원장, 성공회대학교 김성수 총장 등이 참석해 노숙인 인문학 교육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손학규 경기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겸 경기문화재단 손학규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숙인들의 자신감 회복을 통한 사회로의 복귀는 정부와 지자체의 중요 임무다” 며 “희망교육운동이 소외ㆍ빈민계층을 위한 실사구시적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미국에서의 노숙인 인문학 교육활동에 대해 지난해 8월 KBS수요기획으로 방송됐던 얼 쇼리스의 희망수업이 편집ㆍ상영됐다.
 
얼 쇼리스씨는 현재 림프성 암 4기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한국의 노숙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세미나에 참석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얼 쇼리스 씨는 “노숙인 인문학 과정인 클레멘트코스 코스를 통해 무력( FORCE)이라는 장벽아래서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이 힘(POWER)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며 “빈민계층은 사실상 법률적 시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문학 교육을 통해 정치적 시민의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얼 쇼리스 씨와 손학규 경기지사가 세미나에 참석, 나란히 앉아 있다.
또한 얼쇼리스 씨는 인문학 교육은 “교수들의 질문에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크라테스식 교수법을 채택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며 “인문학을 습득하는 과정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이 이뤄지며 자존감이 높아짐에 따라 진정한 빈민탈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노숙인 인문학 과정 교육을 실시한 성공회대학교 내 성프란시스 대학의 노숙인 인문학 교육 사례와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대상의 광명시 평생학습원 광명시민대학 창업경영학과 사례가 발표됐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임영인 소장이 청중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노숙인 다시서기지원센터 임영인 소장은 “노숙인들은 인문학 교육을 받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 말들 한다”며 ""교육 후 몰라보게 외모가 단정해지고 길거리에서 배식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졌으며 지하철 무임 승차도 꺼려할 정도로 자존감을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대상의 창업경영학을 실시하고 있는 광영시민대학은 교육과정 수료 후 시회연대은행에서 창업지원을 약속하는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 인센티브제를 조건으로 인문학 과정을 실시하면 진정한 자존감을 높이는 인문학 교욱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가”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노숙인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오래 전 인문학을 배우는 것보다 직접적인 사회화 교육이 더 실효성이 있지 않는 가라는 지적도 제기돼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인문학을 가진자의 전유물로 여기는 의식이 팽배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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