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말은 소명의식과 서비스정신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 꼭 맞는 말이 됐다. 사회복지사들의 근무환경이 너무도 열악해 더 이상은 서비스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래야 제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 복지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알리고 그 대책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돼고 있다. < 사진 / 강호정 기자>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는 서울복지재단 주최로 ‘복지시설 종사자 위험관리 실태조사’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사회복지사들의 근무환경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어떠한 보호조치도 이뤄지고 있지 않아 서비스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그 동안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없었음을 인지, 향후 대책마련의 지표로 삼기 위한 위험관리 실태조사가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복지재단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원이 공동으로 힘을 모아 서울소재 사회복지관련기관 681개와 452명의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날 발표됀 종사자들이 직면해 있는 위험 요소는 다섯가지로 정신질환자나 △치매환자로 부터의 폭력 △각종 방화, 방범 등의 안전관리의 허술 △장시간 근무와 낮은 임금 책정등의 군무환경 및 조건의 열악성 △정신적 육체적 업무에 따르는 직무스트레스 △서비스 이용자들을 운반하는 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등이다.
 ****▲ 연세대학교 최수찬 교수가 조사된 내용을 차근 차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강호정 기자>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수찬 교수는 “종사자들이 처한 다섯가지의 위험요소는 소진의 문제로 이어져 이직이 가속화 돼고 종사자들의 사기와 사명감을 저하시키고 있다. 결국 그 누구도 보살필 수 없어 종사자들의 도움을 받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위험요소의 제거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이날 위험에 노출된 종사자들이 상해보험이나 각종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경아 교수는 “장애인ㆍ영아ㆍ노인시설 등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3년만 지나면 거의 디스크에 걸리고 있다. 선진국은 종사자 한명당 한 두명의 서비스 이용자만 담당하면 돼는 데 우리는 8~9명씩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실정에도 보험사들이 종사자들의 위험강도가 너무 높다며 상해보험 가입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며 종사자들의 위험을 사회조차 외면하는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여성 종사자들이 각종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성추행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내용도 발표돼 그 대책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세미나에서 제시된 문제점을 깊이 생각하고 있는 한 종사자! < 사진 / 강호정 기자>또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번 조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설문조사의 메뉴얼이 다양한 상황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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