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점심급식을 위해 직접 나선 대검찰청 김종빈 검찰총장(오른쪽)과 김은혜 명예검사.                          <사진/ 강호정 기자>
권위주의의 온상이었던 검찰이 틀에 박힌 외모를 벗어던지고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푸고 도시락 배달까지 나섰다.
 
27일 동작구에 위치한 대방종합사회복지관 회의실에는 아침부터 대검찰청 직원들에게 급식 봉사 시 주의사항 등을 알리는 교육이 시작됐다.
 
김종빈 검찰총장 등 15명의 대검찰청 직원과 김은혜 대검 명예대사는 대방복지관 인근에 거주하는 수급권자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점심시간에는 복지관 내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에게 직접 음식을 배식하는 등 딱딱한 일상의 탈출을 시도했다.
 
거리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던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웃과 함께한다는 것,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라며 “어르신들이 맛있고 정성이 담긴 식사를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직접 점심을 갖다드리는 김종빈 검찰총장.이날 김 검찰총장은 급식자원봉사 중 가장 어렵다는 ‘밥 푸기’를 직접 담당,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예쁘고 정성스럽게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전했다. 이외에도 노인들에게 직접 점심식사를 갖다드리고 인사를 하는 등 엄격하기로 소문난 검찰의 이미지를 벗어나 이웃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이곳에서 무료급식을 받는다는 양희순(여. 74) 어르신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검이 높은 거라며. 높은 분들이 주니까 더 맛있네”라며 “바쁘신데도 이렇게 와서 봉사해주니 얼마나 고마워”라고 흐뭇해하셨다.
 
대검찰청 문효남 검찰부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밤샘수사 등으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저뿐만 아니라 가족봉사로까지 확대해야 겠다”고 전했다. 문 검찰부장은 인터뷰 동안에도 배식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검 직원들은 이날 2시간 가량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다시 본 직무인 수사업무를 담당키 위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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