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두리공판장에는 문구류 등 사무용품에서부터 생활용품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문구류. 생활용품 등 품목도 다양
 
저렴한 가격. 상품질 높아 *국정평가 활용, 우선구매제활성화
지역사회 홍보 통한 시장활로 모색
*장애인생산품을 판매하는 ‘곰두리공판장’. 공판장을 통해 판매된 장애인생산품은 2000년에는 15억원, 2003년 65억원, 지난해 80억원 등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판매실적의 증가는 정부 및 지자체 등에서 구매했었기에 가능했다. 장애인생산품판매의 목표인 장애인재활을 돕기 위해서는 정부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공판장은 지역사회 내에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기관 및 일부단체들에만 알려져 있을 뿐 일반시민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곰두리공판장의 역할을 알아보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코자 한다
*구매의 기쁨이 두 배, 곰두리공판장
 
현재 전국 16개 시·도의 ‘곰두리공판장’이라는 곳에서 이러한 장애인생산품을 판매한다.
장애인이 70%이상 고용돼 있는 작업장에서 장애인이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 생산한 제품을 구매한다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돼 가계 지출을 줄이는 것에도 한 몫을 할 수 있다. *장애인생산품에는 이런 것들이…
 
곰두리공판장에서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사무용지류, 화장용종이류, 행정봉투·화일·문서보존상자. 토너. 재생카트리지 등의 사무용품을 판매한다. 아울러 종이컵·생수컵·칫솔 등의 소모품도 구비돼 있어, 사무실에서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한다면 한 번 정도는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품목들도 있다. 장롱 등 가구를 비롯해서 참기름·들기름·고춧가루 등 양념류, 비누, 앞치마, 액자, 젤리향초 등도 판매한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매장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가를 낮춰 판매하고 있다.
*국정시책평가지표 활용, 구매 소폭 증가
*장애인복지법 제 40조 및 장애인복지법시행령 제 23조의 규정에 따라 정부 및 지자체, 공공단체에서 소요되는 물품 중 일부품목에 대해 우선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구매제도는 권고조항일뿐이어서 판매실적은 저조했다.
그러나 정부에서 올해부터 16개 시도의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실적을 국정시책합동평가 지표로 활용키로 해, 장애인생산품 판매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경기도곰두리공판장 박경호 원장은 “조달청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낮춰 단가를 책정한다. 그러나 대규모 생산을 하는 일반 업체에게 너무나도 낮은 단가를 책정, 그동안 지자체에서는 장애인생산품보다는 업체들의 제품을 이용했다”며 “정부에서 올해부터 각 시도의 우선구매실적을 공개하겠다고 발표, 현재 지자체에서는 앞장서서 장애인생산품을 구매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욕구에 맞는 상품개발 어려워
 
예쁜 것, 깔끔한 것, 알록달록한 것 등 물건포장의 시각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요즈음 장애인생산품도 예외는 아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려면, 생산과정 중 디자인이라는 한 단계가 추가돼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장애인생산시설의 현실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제품대로 생산하려면 기계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면 자연히 올라가는 생산품 단가. 단가를 올리면 가격경쟁에서 밀려 판매활로가 막히게 된다.
한 장애인생산시설 관계자는 “예쁘고, 좋고 사람들 구미당기는 물품을 만들고 싶다”며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우선 돈이 있어야 하는데, 여력이 되지 않는다. 누가 쉽게 후원을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애인생산품은 포장은 비록 구식이지만 가격면이나 품질면에서 다른 어떤 상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부분이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 운영돼 가내 수공업 등 ‘정성’이 깃든 상품이기에 질이나 가격은 보장된다. ***
*▲최근 곰두리공판장은 지역사회 내 행사참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장애인생산품을 홍보하고 있다.‘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장애인생산품
 
경기도곰두리공판장에서는 매년 4월 중순 경기도청 앞에서 벚꽃축제 기간 동안 ‘장애인생산품 홍보 및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생산시설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 생산품 홍보와 동시에 판매를 하고 있다. 수익금은 전액 생산시설로 돌아가,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사업비로 사용된다.
경기도곰두리공판장 박경호 원장은 “차츰차츰 시민들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전시대만 있었을 뿐 매장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시민들에게 접근하지 못했다”며 “물류창고의 일부를 매장으로 개조, 판매를 시작할 생각이다. 판매원도 지역주민으로 채용, 지역사회 내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북곰두리공판장 역시 4월이면 장애인의 달을 맞아 각 구청들을 순회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장애인생산품을 홍보하고 있다.  *중복 업무에 시달리는 직원들
 
서울. 수원 등에서는 시설장, 실장, 총무, 조달업무담당자 등 직원체계를 갖췄지만 업무는 중복돼 있다.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판매실적이 높기에 직원도 더 많이 필요하다. 서울곰두리공판장의 경우 10명의 직원이 근무, 납품. 영업. 조달. 판매 등의 업무를 분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영업 및 조달업무만 제대로 돼 있을 뿐, 판매직원이 없어 매장 내 판매업무를 사무직원들이 대신하고 있다.
서울곰두리공판장 기화서 실장은 “현재 있는 영업처 관리 및 매출관리·회계관리도 어렵다”며 “순회행사 등을 통해 장애인생산품을 알리고도 싶지만 판매원이 없어 그것도 쉽지 않다. 직원들이 나갈 경우 내부업무는 ‘stop’ 된다”고 중복업무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2~3명이 물품조달과 판매. 영업. 홍보. 납품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3명의 직원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전북곰두리공판장 김세영 국장은 “4월은 장애인의 달이기에 장애인생산품을 홍보하기에 적기다. 더 많은 곳에 홍보 및 판매를 하고 싶지만 3명의 인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인건비 지원 좀 더 해줬으면…
 
정부에서는 곰두리공판장에 시설장을 포함, 2명의 인건비와 사업비 등 7200여만원을 지원한다. 이외 서울·경기·인천 등 3개 지역의 경우 지자체에서 1억여원을 지원해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인건비로 사용할 수는 없는 법. 건물임대료 및 각종 세금, 조달운영비 등으로 사용해야 하기에 인건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각 공판장에서는 정부지원금 및 법인전입금, 이외 장애인생산품 판매금액에서 7~8% 남는 판매수수료 중 일부를 인건비(각종수당)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곰두리공판장 기화서 실장은 “실제 경력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매년 동일한 반면 직원들의 호봉은 점점 올라간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인건비 지원을 좀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수시장 확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소속돼 있는 441개 회원시설만이라도 장애인생산품을 이용한다면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장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기관 및 민간단체 등 외부시장에만 장애인생산품을 구입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내 시장부터 개척하자는 것이다.
경기도곰두리공판장 박경호 원장은 “협회 회원시설 조차도 장애인생산품을 사용하지 않는 시설도 많다”라며 “회원시설에서 우선 구매하는 등 내수시장 확대 후, 외부로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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