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단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창섭 어르신.

노인 취업현장을 가다③ 노인단역
“연기는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
“아무리 작은 단역이라도 TV나 신문 등 언론매체에 나온다는 것은 큰 영광이며, 연기는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100여편이 넘는 CF에 노인 단역으로 출연했던 박창섭(66) 어르신은 연기에 대해 이와 같이 얘기한다.
박 어르신은 세상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CF, TV드라마, 제약회사 광고 등 수백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얼마 전 탤런트 이병헌과 함께 W카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요즈음에는 W홈쇼핑 광고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박 어르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W홈쇼핑 촬영현장.  ***
*▲김치 및 양념갈비 촬영현장에서 한 컷. 너무나도 맛있게 드신다.그 날의 촬영은 양념갈비 및 김치판매현장. 촬영이 이뤄지는 20분동안 박 어르신은 갈비와 김치를 끊임없니 드신다. 그것도 맛있는 표정을 함께. 지겹고 배부르기도 하겠건만 역시 프로답게 열심히 드신다. 표정 살려가며...
박 어르신이 젊었을 때부터 단역 활동을 해온 것은 아니다. 10여년 전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장질환으로 그 동안 해오던 목회활동을 중단하게 됐던 박 어르신은 평소 하고 싶던 연기에 도전하게 된다.
시작 초반에는 월 1~2회 들어오던 출연요청이 지금은 주 4~5회는 되며 월수입도 400~500만원 정도 된다고.
TV 등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몸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박 어르신은 “늙으나 젊으나 얼굴 ‘짱’이 있다. 이 얼굴이 바로 노인 얼굴 ‘짱’이라고 할 수 있다”며 행복해 하신다.
아무리 재밌는 일이라고 어려움은 있는 법. 더욱이 연령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단역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밤에 촬영을 하거나 사극 촬영 시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며 “그러나 일이기에, 더욱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기에 견딜 수 있는 것 같다”고 박 어르신은 얘기한다.
박 어르신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반드시 촬영장에는 전철을 타고 다니고, 하루에 1시간이상은 걷는 것.
박 어르신은 엑스트라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기존사고가 확 바뀌었다고.
“자식들에 당당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돈 없다고, 팔자 사납다고 하는 노인들, 팔자는 운명이나 숙명이 아니고 스스로 개척하는 것임을 필히 알아야 합니다.”
비록 인기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드라마나 영화, CF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박 어르신은 자식들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